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25일 나란히 안보 행보에 나섰다. 통상적으로 야권 대선주자에 대한 ‘안보에 대한 불안감’을 불식시키면서 중도ㆍ보수층에 대한 외연 확장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춘천 강원도청과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사무소 등을 방문한 자리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이 북한의 참여로 평화의 상징이 된다면 올림픽 성공에도 도움이 되고 꽉 막힌 남북관계를 풀어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어 “평화올림픽을 만들어 낸다면 물꼬를 뚫어 남북관계를 정상화하고 금강산 관광을 빠른 시일 내에 재개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우리가 북한의 대규모 참가를 적극 유도하고 북한 선수단, 임원단이 끊어진 금강산 철로를 통해 내려오면 그 자체가 평화의 상징이 되면서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푸는 물꼬가 될 것”이라며 “꽁꽁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뚫기 위해서는 비군사적ㆍ비정치적ㆍ비외교적인 스포츠 교류부터 풀어나가는 게 가장 좋은 계기”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후 도내의 기갑부대를 방문, 장병들을 격려하면서 식사를 같이 했다. 문 전 대표는 전날에도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 주최로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 간담회를 열고, 외교ㆍ안보 전문가 자문그룹을 공개하는 등 안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박종헌 전 공군총장, 방효복 전 육군차장 등 군 출신 인사들이 대거 합류하는 등 안보 분야만큼은 중도ㆍ보수 인사들을 적극 보강하면서 중도ㆍ보수층에 대한 외연 확장에 나선 것이다.
안 전 대표는 이날 당 지도부와 함께 서울 용산의 합동참모본부를 방문했다. 설 연휴 전 안보태세를 점검하고 장병들의 노고를 치하하면서 중도ㆍ보수층 공략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안 전 대표는 지난 18대 대선 출마 이후 자신의 정책적 지향에 대해 “경제는 진보, 안보는 보수”라고 강조해 왔다.
안 전 대표는 합참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굳건한 한미동맹을 근간으로 우리 스스로 지킬 수 있도록 국방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저는 그것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한다. ‘자강안보’라고 부르겠다”며 안보관을 강조했다.
이날 방문에는 박지원 대표와 주승용 원내대표를 포함해 당 외교통일위ㆍ국방위 소속 의원들도 함께 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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