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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ST, 혈액 속 암세포 분리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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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ST, 혈액 속 암세포 분리기술 개발

입력
2017.01.2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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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경 교수팀ㆍ부산대병원 공동 연구

전이암 조기 진단, 맞춤형 암 치료 기대

조윤경 교수. 유니스트 제공
조윤경 교수. 유니스트 제공

UNIST(울산과학기술원)가 혈액에 극미량으로 존재하는 암세포를 효율적으로 분리하는 기술을 개발, 전이암의 조기 진단은 물론 환자맞춤형 암 치료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UNIST는 생명과학부 조윤경 교수 연구팀이 암 조직에서 떨어져 나와 혈관 내를 순환하는 종양세포(CTC)를 선택적으로 분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CTC는 암 조직에서 떨어져 나와 핏속에서 떠다니는 종양세포로, 이들이 다른 조직에 부착하면 전이암이 발생하게 된다.

이 세포를 미리 찾아내면 전이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지만, 혈액 1㎖ 속 CTC는 수십 개 미만으로 매우 적어 검출하기 어렵다. 같은 양의 혈액 속에 적혈구는 수십억 개, 백혈구는 수백만 개 존재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조 교수팀은 ‘FAST(Fluid Assisted Separation Technology)’ 기술을 랩온어디스크(Lab -on-a-disc)에 적용해 혈액에서 1분 내에 CTC를 95% 이상의 효율로 포획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 랩온어디스크에 마이크로 필터를 장착시켜 크기 차이로 세포를 분리하는 방식을 활용한 것이다.

암세포 분리 장비. 유니스트 제공
암세포 분리 장비. 유니스트 제공

기존 CTC 검출은 혈액에 복잡한 전처리 과정을 해야 하고, 비싼 시료도 필요했으며 CTC 표면에 있는 단백질을 이용하는 방식은 정확도에서 한계가 있었다. 필터로 CTC를 걸러내는 기술도 있었지만 필터가 자주 막혀 분리 효율이 떨어진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연구진은 이 기술을 이용해 142명의 다양한 암환자와 50명의 정상인의 혈액 검사를 진행해 CTC 검출 성능을 검증했다. 특히 폐암환자의 혈액에서 분리한 CTC에서 조직검사 때와 동일한 유전정보도 확인할 수 있었다.

조윤경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소형 장비를 활용하고 사용법이 매우 간단하기 때문에 병원에서 직접 사용할 수 있다”며 “조직 검사가 아닌 채혈만으로 암세포를 검출할 수 있어 향후 전이암의 조기 진단이나 항암치료 효과의 모니터링 등 암의 진단과 치료에 유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부산대병원(PNUH)의 박도윤 교수팀과 공동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는 미국화학회가 발행하는 분석 분야의 세계적 학술지 ‘분석화학(Analytical Chemistry)’ 최신호 표지에 게재됐으며, 국내 벤처기업 ㈜클리노믹스에 기술이 이전돼 사업화됐다. 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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