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문재인 ‘제2의 박근혜’ 될 것”
박지원ㆍ김종인 “친문 제외한 개헌 추진”
야권의 제3지대 주자들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겨냥한 견제 발언을 쏟아냈다. 대선 전 개헌에 부정적인 문 전 대표를 비판하면서 개헌을 고리로 제3지대에 ‘반문(反文)연대’의 기반을 닦는 모양새다.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은 25일 오마이TV에 출연해 “문 전 대표가 현 체제에서 대통령이 된다는 것은 제2의 박근혜가 되는 수밖에 없다”며 “대통령 특권을 그대로 갖고 가는데 숨어 있는 비선실세는 더욱 날뛸 것이다”고 주장했다. 손 의장은 또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문 전 대표가 48.0% 지지를 얻은 것에 대해 “그게 문 전 대표가 우리나라 정치에서 얻을 수 있는 맥시멈”이라며 “문 전 대표의 확장성은 그게 최고이고, 더 이상은 안 된다”고 말했다.
손 의장은 국회 개헌특위가 공전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민주당 주도세력인 패권세력이 개헌을 막고 있다”며 “민주당의 개헌 지지 의원이 3분의 2가 넘는데 거의 아무 소리를 못하고 있다. 민주당 내 패권세력의 위력이 대단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친문 진영이 주축인 민주당 지도부를 겨냥한 것이다.
민주당 내 대표적 비문(非文)인사인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도 이날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와 조찬회동을 갖고 개헌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면서 문 전 대표를 겨냥했다. 김 전 대표는 “특정 대선후보 측이 개헌에 대해 미온적이기 때문에 그 세력을 제외하더라도 개헌이 가능하니까 박차를 가해야 한다. 개헌이 되면 대통령 임기를 3년으로 줄여서라도 총선과 함께 다음 대통령을 선출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박 대표가 전했다. 양측은 친문세력을 제외한 개헌 추진에는 공감했고, 박 대표는 선거연령 18세 하향과 결선투표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대표는 다만 김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고 했고, 손 의장과도 설 연휴 이전 회동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가진 안철수 전 대표와 당 상임고문단과의 오찬에서도 “손학규 의장과 (연대에) 상당히 긍정적으로 합의가 이뤄지고 있고 정운찬 전 총리와도 상당한 진전이 있는 것으로 보고 드린다”고 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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