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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벌써부터‘아슬아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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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벌써부터‘아슬아슬’

입력
2017.01.25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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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식 인파 관련 브리핑 때

참모들 조언 무시해 일 키워

쿠슈너는 대선 공신 밀어내기

“콘웨이 중용 반대” 증언까지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수석고문(왼쪽)과 켈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이 22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고위 참모 취임행사에 참석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바라보고 있다. AP 연합뉴스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수석고문(왼쪽)과 켈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이 22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고위 참모 취임행사에 참석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바라보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출범 초기부터 내부 갈등으로 삐걱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독단적 행보에 ‘이너서클’의 권력 암투까지 겹치면서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가 백악관 입성 이후 비판에 더욱 예민한 반응을 보이며 주위를 곤란하게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취임식 인파 보도 직후 참모진은 격분한 트럼프에게 “트위터 등으로 대응하고 정책에 집중하자”고 조언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고집을 꺾지 않고 브리핑을 강행, 논란만 키웠다. WP는 “대선 캠프와 인수위원회에서 포착된 알력다툼이 백악관에서도 이어지고 있다”며 “그 중심에는 언제나 트럼프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세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수석고문을 중심으로 한 친(親) 쿠슈너 세력과 비(非) 쿠슈너 세력 간 암투도 일찌감치 표면화하는 양상이다. 인수위 관계자에 따르면 쿠슈너는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판단되는 인물을 하나 둘 밀어내고 있다. WP는 정부 입법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친 트럼프 외곽조직’의 구성이 전면 중단된 것도 그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브래드 파스칼 트럼프 캠프 디지털 국장과 억만장자 후원자 레베카 머서의 갈등 때문으로 비치지만, 파스칼 국장을 앞세운 쿠슈너파와 비 쿠슈너 파 간 기싸움이 본질이라는 것이다.

쿠슈너가 ‘대선 공신’ 켈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의 요직 중용을 반대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일부는 선임고문실이 대통령 집무실에서 다소 먼 웨스트윙 2층에 배치된 점을 들어 콘웨이의 세력이 약화됐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WP는 “콘웨이에 대한 트럼프의 두터운 신뢰를 과소평가한 주장”이라며, 쿠슈너, 콘웨이, 라인스 프리버스 비서실장, 스티브 배넌 수석전략가 등 ‘백악관 이너서클’이 여전히 아슬아슬한 힘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언론은 백악관 내 권력 암투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콘웨이는 “우리는 서로 잘 협력하고 있다”며 “모두 과장된 소문”이라고 적극 부인했다. 프레드 말렉 전 공화당주지사협회 금융위원장은 권력경쟁의 순기능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레이건의 백악관에서 에드윈 미즈와 제임스 베이커가 그랬듯, 다양한 시각을 지닌 참모진의 논쟁은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WP에 말했다.

강유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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