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8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과 맞물려 8년 만에 전격 취소된 삼성그룹의 사장단 회의가 25일 재개됐다. 이날 오전 일찍부터 삼성 서초사옥으로 모인 계열사 사장들은 대체로 밝은 표정이었지만 특별검사 수사와 조직 개편 등의 질문에는 다들 입을 굳게 닫았다.
이날 오전 8시 회의 시작 전부터 서초사옥 39층 대회의실로 들어간 사장들은 평소 참석인원과 비슷한 40명 안팎. 그 중에서도 지난해 9월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 이후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3일 갤럭시노트7의 발화 원인 조사 결과 및 재발방지 대책을 직접 발표한 고 사장은 한결 부담을 털어버린 모습이었지만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 출시 등의 질문에는 구체적인 답을 피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장(사장)은 신제품 TV 출시 시점에 대해 “다음달로 예상하는데 출시 날짜는 국가마다 차이가 있고, 국내는 3월쯤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 사장단은 신상훈 한양대 특임교수의 ‘수평적 사고를 활용한 소통의 기술’ 강연을 경청했다.
매주 수요일 열리는 삼성 사장단 회의는 특정 주제 전문가를 초청해 강연을 듣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하계ㆍ동계 휴가 일정이 있는 2주일을 제외하고 매주 열린다. 지난주 회의가 전격 취소된 건 삼성그룹이 비자금 수사를 받던 2009년 1월 이후 처음이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