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성 대신 휴가 ‘설+바캉스’
숙박패키지 차별화 경쟁 불붙어
설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핵가족이 늘고 명절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친지 방문이나 고향을 찾아가는 이들이 크게 줄었다. 대신 설 연휴를 이용해 가족끼리 해외여행을 가거나 한적한 도심에서 설 연휴를 즐기려는 사람들은 갈수록 늘고 있다. 설 연휴에 특급호텔 숙박 패키지프로그램 이용객 수가 증가하는 이유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와 웨스틴조선 등 서울시내 특급호텔의 설 연휴 패키지 이용 고객은 최근 3년 간 평균 10%씩 증가했다. 올해는 예년보다 명절 연휴가 짧지만 이용객 수는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형호 웨스틴조선호텔 패키지 담당 지배인은 “명절을 호텔에서 보내려는 고객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올해는 작년보다 연휴가 하루 짧지만 5% 정도 이용객 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설을 호텔에서 보내려는 사람이 늘면서 서울 시내 특급호텔들도 경쟁적으로 설 패키지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설 수요를 잡으려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해마다 패키지 이용 가격은 내려가고 혜택도 강화되는 추세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설 패키지 프로그램의 경우 실내 수영장과 피트니스 센터 무료 이용은 이제 기본”이라며 “최근에는 가족과 함께 호텔에서 즐길 수 있는 문화 체험과 식음 혜택을 보다 강화한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실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의 ‘위드 뉴’ 패키지는 전통에 새로운 트렌드를 접목한 재미있는 구성으로 패키지를 차별화시켰다.
이 패키지를 이용하면 떡과 한과뿐 아니라 프티가토라 불리는 소형 디저트 20여종과 음료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또 전통적인 놀이인 연날리기에 현대적 트렌드를 접목한 드론 날리기로 설날을 맞이할 수 있도록 비행용 드론을 선물로 받을 수 있다.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 또한 가족 고객을 위한 식음 혜택을 강화했다. ‘미니 살롱 드 딸기’ 패키지를 이용하면 아이와 함께 생 딸기와 다크 초콜릿 퐁듀, 딸기 에클레어 등의 디저트를 객실에서 온 가족이 우아하게 즐길 수 있다. 또 ‘키즈 잇 프리 (Kids Eat Free)’ 혜택으로 아이 조식이 무료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설날 소원’ 설 패키지는 전통 문화 체험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호텔에서의 편안한 휴식뿐만 아니라 가족과 함께 명절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다양한 전통행사 참여 기회를 제공한다. 호텔 셔틀버스를 타고 남산골 한옥마을을 방문해 가족과 함께 널뛰기, 윷놀이, 떡메치기 등의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다.
이밖에 그랜드 워커힐 서울의 ‘덕담’ 패키지는 떡국이 포함된 조식 룸 서비스를 제공하고 온 가족이 요가, 숲 산책 등 다양한 레저활동을 함께 할 수 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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