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 "대기업 취직, 공무원 아니면 취업 대접 않는 것도 문제"

태미 오버비 미 상공회의소 아시아담당 부회장이 24일 조지워싱턴대 한국경영연구소(KMI) 주최 신년세미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2000년대 주한 미 상공회의소 대표로 일하며 한국에 시장개방 압력을 가했던 태미 오버비 미 상공회의소 아시아담당 부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한국 사이에서 ‘한국 변호인’으로 변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판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허위이며, 미국 경쟁력을 약화시킬 뿐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한국에 대해서도 사회 전반의 직업선택 기준이 비뚤어져 있으며 강성 노조가 실체보다 과대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버비 부회장은 24일(현지시간) 워싱턴 조지워싱턴대 비즈니스 스쿨 한국경영연구소(KMI) 주최 신년 세미나에서 “한미FTA를 ‘일자리를 죽이는 협정’, ‘재앙’이라고 비판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한미FTA 이후 상품수지 적자가 283억 달러에 달하지만, FTA가 없었다면 적자는 440억 달러까지 치솟았을 것으로 설명했다. 또 “무역통계에 잡히지 않는 한국의 대미 무기수입까지 감안하면 상품수지 적자는 완전히 상쇄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미국 정치권이 임금정체, 소득불평등, 제조업 일자리 감소 등에서 무역을 희생양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들 문제 원인에서 시장개방이 차지하는 비중은 15%에 불과하며 근본적 이유는 자동화 등 기술진보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버비 부회장은 다만 실체적 사실에도 불구, 한국이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압력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재무부가 지정하는 환율조작국 명단에 한국이 중국 등과 함께 포함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에 대한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2009년 미국으로 돌아오기 전 21년을 한국에서 지냈고, 한국계 캐나다인 변호사와 결혼한 딸이 서울에 살고 있다”고 소개한 뒤 “한국도 구조적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특히 조합원 수에 비해 강성노조 영향력이 한국 사회에서 너무 큰 게 문제라고 지적하며 젊은이들이 재벌계열 대기업이나 공무원이 되지 못하면 대접받지 못하는 사회풍토도 꼬집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조지워싱턴대는 올림픽 자원봉사 지원 및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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