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파괴-대형화 나선 쇼핑몰들
익스트림 스포츠시설까지 갖추고
다양한 취향을 한 번에 만족케
스타필드 하남, 롯데월드몰 등
설 맞아 캘리그라피, 마술쇼 열어
회사원 김희경(45)씨는 달력을 집어 들고 고민에 빠졌다. 설 연휴가 길어 고향에 다녀와도 시간이 남는다. 남들처럼 해외여행을 떠나진 못하더라도 모처럼의 황금연휴 동안 가족과 함께 즐겁게 보낼 방법을 찾아야 한다. 명절이면 신경이 날카로워지는 아내를 달래고 평소 늦은 귀가로 소원해진 아이들과도 친해질 수 있으면 좋으련만, 쉽지 않다.
김씨 가족에겐 복합쇼핑몰에서 쇼핑과 여가를 즐기는 ‘몰링(Malling)’을 추천한다. 실내에서 쇼핑은 물론 먹거리 즐길거리를 한번에 해결할 수 있어 특히 추운 겨울철 나들이 장소로 그만이다. 웬만한 복합쇼핑몰엔 영화관과 식당가 서점 등이 기본으로 갖춰져 있어 반나절 이상의 시간을 보내기 손색없다. 각자 원하는 바가 다른 가족 구성원들이 ‘따로 또 같이’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쇼핑테마파크 스타필드 하남
복합쇼핑몰의 거듭된 진화로 탄생한 곳이 지난해 9월 문을 연 스타필드 하남이다. 국내 최초 ‘쇼핑테마파크’라고 자부하는 곳이다. 연면적 45만9,498㎡, 부지면적 11만7,990㎡ 등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데다 쇼핑과 레저, 엔터테인먼트가 결합된 다양한 콘텐츠를 구비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트레이더스를 중심으로 35개의 해외 유명브랜드가 입점한 럭셔리존, 스포츠와 영화관람 물놀이까지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공간, 유명 맛집들을 한데 모은 식음료 시설까지 총 300여 개가 넘는 매장이 들어섰다.
김씨 가족이 스타필드 하남에 도착해 제일 먼저 올라가야 할 곳은 3층의 아쿠아필드와 4층의 스포츠몬스터다. 아쿠아필드는 휴식과 물놀이가 결합된 체험 공간으로 워터파크, 찜질스파, 사우나, 푸드코트 등으로 구성됐다. 30여 종의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스포츠몬스터는 최고 인기 코너다. 농구, 야구, 풋살 등 기본 스포츠뿐만 아니라 암벽등반, 트램펄린, 자유낙하, 로프코스 등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이곳을 먼저 찾아야 하는 이유는 인원제한(워터파크 1,000명, 찜질스파 1,000명, 스포츠몬스터 250명) 때문이다. 인터넷 예약은 안 되고 현장 구매만 가능한데 입장 인원 초과시 대기표를 발급해준다. 아쿠아필드의 경우 모바일 스타필드 앱을 통해 순번대기표 발급이 가능하다. 자기 차례가 다가오면 앱 푸쉬로 내용을 알려와 편하게 쇼핑을 다닐 수 있다.
이제부턴 가족이 함께 혹은 따로, 취향에 따라 즐기면 된다. 액티비티가 좋은 아들은 스포츠몬스터, 명절 피로를 풀려는 아내는 찜질스파, 신작 영화를 볼 딸은 메가박스로 향하면 된다. 홀가분해진 아빠는 BMW MINI 라운지, 제네시스 스튜디오, 할리데이비슨 부티크 등을 돌며 모처럼의 자기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스타필드 하남은 27~29일 1층 중앙 아트리움에서 스타필드 하남 구매고객들에게 새복나눔 럭키룰렛 행사를 진행하고 매일 500명에게 아쿠아필드, 스포츠몬스터 이용권을 경품으로 증정한다. 28, 29일에는 새해 맞이 무료 캘리그라피 작성 행사도 진행한다.
롯데월드몰ㆍ김포공항롯데몰도 다양한 행사
국내 최고 높이 123층 건물인 롯데월드타워엔 롯데월드몰이 있다. 건물의 높이만큼이나 몰의 규모도 크다. 에비뉴엘, 롯데마트를 시작으로 영화관, 쇼핑몰, 면세점이 순차적으로 문을 연 복합쇼핑몰이다. 대규모 아쿠아리움도 있어 가족 나들이에 제격이다.
롯데월드몰 내 아트리움 광장에서는 27~29일 하루 2회 국악 오케스트라와 전통놀이 한마당을 진행한다. 전통 악기의 오케스트라(국악 관현악단)가 현대 대중음악을 연주하고 판소리와의 컬래버레이션 무대도 준비 중이다. 제기차기, 윷놀이, 투호 등의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는 놀이공간이 마련되고, 5층의 ‘서울 3080’ 식당가에서는 엿장수, 구두닦이 등 다양한 캐릭터들의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에비뉴엘관 1층에서는 스키, 봅슬레이 등 동계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포토존, 가상현실(VR) 체험 공간도 조성된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설날 방문 고객(선착순 1,500명)에게 벨루가, 해마, 바다거북, 열대어 등 해양생물로 장식된 신년 특별 떡을 증정한다. 28, 29일엔 메인 수조에서 한복을 입은 아쿠아리스트가 수중 연날리기를 선보인다. 27일부터는 지난 7일 태어난 귀여운 아기 수달도 새롭게 만나볼 수 있다.
또 다른 대형 복합쇼핑몰로 롯데몰 김포공항점을 들 수 있다. 백화점, 마트, 호텔, 영화관 등의 주요 시설과 대규모 녹지 공원인 ‘스카이 파크’, 문화센터·문화홀 등도 두루 갖췄다.
설 연휴 기간 참여형 이벤트가 열린다. 쇼핑몰 안에서는 29일 지하 1층 매드포갈릭 매장 앞에서 오후 2, 4시 ‘판타스틱 매직쇼’를 즐길 수 있다. 아동 동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 참여형 공연이다. 쇼핑몰 밖 야외 아이스링크에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다.
KTX 용산역과 연결돼 있는 용산 아이파크몰은 ‘역귀성객’와 ‘미귀향족’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연다. 토이앤하비 건담 매장에서는 무료 프라모델 조립에 참여할 수 있다. 마스터보드게임즈 매장에서는 윷놀이와 젠가, 부루마블 등을 즐길 수 있다. 도토리숲에서는 애니메이션 ‘이웃집 토토로’를 테마로 만든 고양이 버스에 탑승해 사진을 찍고, 5만원 이상 구매하면 캐릭터 상품을 선물로 받을 수 있다. 쇼핑객들에게는 설 사은선물을 증정한다. 5만원 이상 구매하면 생활용품, 15만원 이상 사면 김과 참치 등을 선물로 받을 수 있다.
이성원 선임기자 sung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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