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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은 사치" 부모 집에 눌러앉는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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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은 사치" 부모 집에 눌러앉는 2030

입력
2017.01.25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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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인구이동률 43년 만에 최저

취업난ㆍ만혼 탓 2030 캥거루족 늘어

서울의 한 중견 기업에 다니는 차모(29)씨는 ‘독립’을 꿈꾸지 않는다. 취직한 지 5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부모와 함께 산다. 차씨는 “서울에 부모님이 계신데 분가를 한다는 건 사치”라며 “결혼도 생각하지 않고 있어 당분간은 부모님과 함께 살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이 멈췄다. 가장 활동성이 높아야 할 20대와 30대가 움직이고 않고 있다. 일자리를 구하기가 힘들고 결혼 시기도 점점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통계청의 ‘2016년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주거지를 옮긴 사람(전입신고 기준)은 737만8,000명이었다. 이는 1979년(732만4,000명) 이후 37년 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전체 인구 중 이동자 비율을 보여주는 인구이동률도 14.4%로 내려 앉았다. 시골을 떠나 도시로 가는 이촌향도(移村向都) 현상이 본격화한 73년(14.3%) 이후 43년만의 최저치다.

통계청은 20대와 30대의 취업난과 만혼을 이유로 꼽았다. 통상 20ㆍ30대는 진학, 취업, 분가, 결혼 등을 많이 하는 연령대로 주소를 이곳 저곳 옮기는 일이 많다. 그러나 최근 취업이 안 되거나 결혼이 점점 늦어지며 부모 집에 눌러 앉는 기간이 길어졌다. 실제로 연령별 인구이동 통계를 보면 지난해 20대 중 주소를 옮긴 이는 144만1,000명으로, 2006년 206만명의 70.0%에 그쳤다. 30대 이동자(161만5,000명) 역시 10년 전(218만명)의 74.1%에 머물렀다.

인구 이동이 활발하지 못하다는 것은 사회ㆍ경제 부문 활력이 그 만큼 떨어졌다는 뜻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경기가 나쁠 때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은 위험(리스크)을 더 키울 수도 있어 이동이 줄어들기 마련”이라고 밝혔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인구 이동자 수 및 이동률 추이(1970~2016년)
인구 이동자 수 및 이동률 추이(1970~20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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