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틴 슐츠(62) 전 유럽의회 의장이 9월 총선에서 앙겔라 메르켈 현 독일 총리에 맞설 사회민주당(SPDㆍ사민당) 총리 후보로 낙점됐다.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사민당 당수 겸 부총리는 24일(현지시간) 당회의 직후 슐츠 전 의장에게 당권과 총리 후보 자리를 넘기겠다고 밝혔다. 가브리엘 부총리는 “슐츠 전 의장은 다리를 놓고 사람들을 한 데 모을 수 있는 인물”이라며 당 지도부가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슐츠 전 의장은 같은 기자회견에서 “자부심과 겸허함”을 동시에 느끼며 후보직을 이어받겠다고 화답했다. 그는 “독일에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총리직 도전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슐츠 전 의장은 1994년 유럽의회에 진출한 이래 계속해서 유럽의회에서 활동했고 2012년에는 의장으로 선출돼 연임까지 했다. 독일 내에서도 메르켈 총리에 버금가는 대중적인 지지도를 지녔기에, 슐츠 전 의장의 출마는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ㆍ기독사회당 연합과의 연정으로 정권에 참여하면서 줄어든 사민당의 당세를 회복할 승부수로 분석된다. 또 유럽의회에서 오래 활동한 ‘유럽통’인 만큼 반유럽주의 독일대안당(AfD)과의 대결구도도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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