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재균/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황재균(30)이 꿈의 무대에 선다. 이제 기회를 잡는 일만 남았다.
황재균의 에이전시 GSI는 24일 '황재균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와 1년 스플릿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스플릿 계약은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소속에 따라 연봉 차이를 두는 계약이다. 2017시즌 활약에 따라 최대 310만 달러(약 36억원)를 받을 수 있다. 메이저리그 25인 로스터에 진입하면 연봉 150만 달러를 받고, 출전 경기 수에 따라 인센티브를 160만 달러까지 챙길 수 있다. 미국 매체 산호세 머큐리 뉴스는 "황재균이 마이너리그에 내려갈 경우 FA(프리 에이전트)가 될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황재균은 2015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렸지만 무응찰의 수모를 겪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를 향한 도전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2016시즌 타율 0.335, 27홈런 113타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고, 시즌이 끝난 뒤 다시 한 번 메이저리그로 눈을 돌렸다. 지난해 11월에는 20여개 팀의 메이저리그 관계자가 참여한 가운데 미국에서 '쇼케이스'를 열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거포 3루수' 황재균을 영입하려는 움직임은 계속됐다. 원 소속팀인 롯데와 10구단 kt가 황재균에게 구애를 했다. 하지만 황재균은 안정적인 국내 FA 계약 대신 메이저리그행을 택했다.
오랫동안 간직해온 메이저리거의 꿈을 펼치기 위해서는 이제 다시 치열한 경쟁에 뛰어 들어야 한다. 지난해 시애틀에서 뛰었던 이대호(35·롯데)가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이대호는 2016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며 시애틀과 빅리그 진입시 100만 달러와 옵션 등 최대 400만달러에 스플릿 계약을 맺었다.
불안한 시작이었지만 이대호는 초반부터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스프링캠프에서 24경기 타율 0.264(53타수 14안타) 1홈런 7타점을 올리며 눈도장을 찍어 메이저리그에 입성했고, 정규시즌에서는 104경기 타율 0.253, 14홈런 49타점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샌프란시스코는 3루수의 타격이 고민이었던 팀이다. KBO리그에서 장타력을 인정받은 황재균이라면 경쟁에서 쉽게 밀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산호세 머큐리 뉴스는 "샌프란시스코의 3루수는 에두아르두 누네스(2016시즌 50경기 타율 0.269, 4홈런 20타점)가 맡고 있다"며 "하지만 황재균을 영입한 샌프란시스코는 누네스에게 슈퍼 유틸리티 역할을 맡기려는 것으로 보인다. 누네스는 미네소타 시절에도 그런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이제 황재균의 진짜 도전이 막을 올린다. 황재균은 GSI를 통해 "메이저리그라는 최고의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무엇보다 기쁘고 설렌다. MLB 도전은 어릴 때부터 오랜 꿈이었다. 두드리지 않으면 문은 열리지 않는다.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이를 악물고 반드시 25인 로스터에 들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1883년 뉴욕에서 창단한 134년 전통의 명문 구단으로 1958년 샌프란시스코로 연고지를 옮겼다. 월드시리즈 우승은 뉴욕 시절 5회와 샌프란시스코에서 3차례 등 총 8번 이뤄냈다. 특히 2010년부터 2012년, 2014년까지 한 해 걸러 월드시리즈를 제패해 '짝수 해 챔피언'으로도 유명하다.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 홈런(762개) 기록 보유자 배리 본즈가 1993년부터 2007년까지 뛰었으며, 류현진(30)이 소속된 LA 다저스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라이벌 팀이기도 하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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