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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리스트 모르쇠’ 조윤선 관제데모 물증 대자 흔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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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리스트 모르쇠’ 조윤선 관제데모 물증 대자 흔들려

입력
2017.01.25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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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된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4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박영수 특검팀에 소환되고 있다. 홍인기 기자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된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4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박영수 특검팀에 소환되고 있다. 홍인기 기자

문화계 블랙리스트(지원 배제 명단) 작성ㆍ관리에 관여한 혐의로 박영수(65) 특별검사팀이 구속한 조윤선(51)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특검 조사에서 김기춘(78ㆍ구속)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함께 블랙리스트 관련 혐의를 대부분 부인하고 있지만 청와대의 ‘관제데모’ 기획만큼은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24일과 지난 22일 특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조 전 장관은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 재직 시절 청와대가 국정교과서 찬성 등 보수단체가 중심이 된 친(親)정부 집회 등 ‘관제데모’를 기획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특검이 결정적인 물증을 내놓자 마땅한 변명이나 부인을 하지 못하고 “어~, 어~”하며 말문이 막혔다는 후문이다. 특검이 문체부 압수수색과 전직 직원 진술 등을 통해 확보한 직접 증거로, 청와대 정무수석 시절 조 전 장관의 직ㆍ간접적인 개입 사실이 드러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청와대 정무수석실 소속 허모 행정관이 ‘국정교과서 찬성 집회’ 등을 열어달라고 당시 자유총연맹 고위 관계자에게 “콘텐츠를 갖춘 2차 전투에 대비하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 등이다.

조 전 장관이 블랙리스트 물증과 증언과 관련해선 완강하게 버티고 있는 반면 일종의 화이트리스트(지원 대상 단체) 물증 앞에선 쩔쩔 매고 있는 셈이다. 조 전 장관은 9일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블랙리스트 존재 여부와 관련한 10여 차례 이상 거듭된 질문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마지 못해 인정했으나 특검 수사 과정에서 블랙리스트 개입 여부와 관련해 부인 입장을 계속 견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보수단체의 관제데모나 화이트리스트와 관련해 김 전 실장이 2013년 말~2014년 초 박준우(64)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보수단체들에 대한 자금 지원 방안을 마련하라는 지시를 내린 정황을 파악하고 수사 중이다. 당시 정무수석실은 전국경제인연합회에 일부 보수단체 자금 지원을 요청해 집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활동 종료 이후에는 관제데모와 관련한 고소ㆍ고발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심우정)에 관련 증거와 진술을 넘길 방침이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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