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통신보안과 군 지휘기능을 탑재한 ‘에어포스 원’(공군 1호기ㆍ국가원수 전용기)을 연내에 운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대만과 홍콩 언론들에 따르면 중국 국제항공공사(에어차이나)는 2014년 12월에 들여온 최신형 보잉 747-8을 에어포스 원으로 운용하기 위한 개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진행중인 개조 작업은 이르면 올 하반기에 완성돼 실제 운용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보잉 747-8은 미국이 최신 에어포스 원으로 사용키로 했다가 지난해 말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높은 비용을 문제삼아 계약을 취소한 기종이기도 하다.
중국은 그간 국가원수의 전용기를 별도로 두지 않고 해외순방 때마다 국적항공사인 에어차이나의 여객기를 개조해 특별기로 활용해왔다.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이용해온 보잉 747-400은 비행연수가 16년에 달해 문제가 적지 않게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특별기는 특히 중국 내 돌발사태 발생시 군을 지휘할 수 있는 기능이 갖춰져 있지 않고, 통신보안이나 레이더 감시 및 미사일 방어 능력 등이 부재하다.
이와 관련, 시사평론가 쑹중핑(宋忠平)은 “중국도 국력 신장에 따라 명실상부한 ‘공군 1호기’를 운용할 필요가 있다”면서 “비행기 자체의 안전이 강화돼야 할 뿐만 아니라 집무실 기능과 통신 및 보안 기능을 확보해야 하며 군 지휘가 가능한 시스템도 구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시 주석의 해외출국이 늘면서 유사시 기내에서 긴급 대응해야 할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해에만 5차례 출국해 모두 16개국을 순방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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