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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노총 새 위원장 온건파 김주영 “노사정위에 참여 못할 이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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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노총 새 위원장 온건파 김주영 “노사정위에 참여 못할 이유 없다”

입력
2017.01.2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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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정부서 대화 재개 시사

24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노총 위원장 선거에서 당선된 김주영 신임 한국노총 위원장이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한국노총 제공
24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노총 위원장 선거에서 당선된 김주영 신임 한국노총 위원장이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한국노총 제공

“차기 정부에서 노사정이 공정하게 협상할 수 있다면 노사정위원회에 참여 못할 이유 없다.”

전국 95만4,000명의 조합원을 보유한 국내 최대 노동단체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의 26대 위원장에 김주영(56) 전국공공산업노동조합연맹(공공노련) 위원장이 선출됐다. 비교적 온건파로 꼽히는 그의 당선으로 차기 정부에서 노사정 대화의 재개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한국노총은 지난해 1월 ‘9ㆍ15 노사정 대타협’ 파기 선언과 함께 노사정위를 탈퇴했다.

한국노총은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제26대 임원 선출을 위한 선거인대회를 열고 위원장에 김 위원장, 사무총장에 이성경 고무산업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을 각각 선출했다. 기호 1번으로 출마한 김주영-이성경 후보는 투표에 참여한 선거인단 2,882명(전체 선거인단 3,125명) 중 1,735명(60.2%)의 지지를 받아 기호 2번 김만재-이인상 후보를 598표 차이로 눌렀다. 김 당선자의 임기는 이달 31일부터 3년이다.

김 당선자는 “노동계가 소수만 참여한 현재의 노사정위원회는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3자간 합의를 만들어 낼 수 없다”며 “다만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의 입김에서 벗어나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등 차기 정부에서 균형 있는 관계를 갖추게 된다면 참여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이 다음달까지 마무리 짓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근로기준법 개정(근로시간 단축)에 대해서는 “여소야대 국면에서 장관 뜻대로 되기는 어렵다고 본다”며 “일방적으로 추진하려고 했다가는 더 큰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 당선자는 “현재 특정 정당에 관심을 가지고 있진 않지만 노동자들이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하는 정당이 있다면 지지할 것”이라며 “조기 대선으로 구성될 차기 정부는 노동자들의 아픈 곳을 긁어주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1986년 한국전력에 입사한 김 당선자는 2002년 전국전력노조위원장에 선출된 이래 4선을 지냈다. 2012년 9월 공공노련 초대 위원장에 올랐으며 지난해 9월 3선에 성공했다. 주요 공약으로 ▦박근혜 정권 퇴진 및 정권교체 ▦조합원 참정권 확대 ▦차별철폐 양극화 해소를 위한 법 개정 투쟁 ▦노총 임원 임기 내 정계진출 금지 등을 내세웠다.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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