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거 우즈./사진=PGA 투어 페이스북.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골프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2)가 복귀하기 때문이다.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54)이 은퇴 후 코트로 돌아왔던 1995년과 2001년, 미국프로농구(NBA)는 물론 관련 업계는 크게 들썩였다. 경제 전문지 포춘은 당시 '조던효과'를 약 100억 달러로 추산했다.
영향력 면에서 조던과 견줄 수 있는 현역 선수는 우즈가 유일하다. 우즈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스 골프장에서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에서 복귀 샷을 날린다. 그가 PGA 정규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2015년 8월 윈덤 챔피언십 이후 17개월 만이다.
◇우즈가 기대하는 숫자 '18'과 '82'
우즈가 전성기에 가까운 경기력을 보일 수 있을진 미지수다. 그는 앞서 허리 부상으로 2차례 수술대에 올랐다. 은퇴설이 나돌았지만, 재활에 매진한 덕분에 다시 필드에 서게 됐다. 우즈는 지난해 12월 이벤트 대회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18명 중 15위에 그쳤다. 그러나 일부 라운드에서 버디를 쏟아내며 부활 가능성을 보였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영자신문 걸프뉴스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우즈는 "잭 니클라우스(77)는 엄청난 커리어를 보유하고 있다. 메이저 대회에서 18승(역대 1위)을 올렸다. 물론 내 앞에도 좋은 날들이 있길 바라고 있다"며 메이저 최다승 기록 경신(현재 14승)에 의지를 드러냈다. 아울러 우즈는 PGA 통산 79승으로 이 부문 2위에 자리해 있다. 1위는 고(故) 샘 스니드의 82승이다. 우즈는 "승리하는 것만 생각해왔다. 내가 뛰는 한 목표는 승리다. 그건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우즈는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이 열리는 토리파인스 골프장에서 통산 8승을 거뒀다. 우즈는 가장 익숙한 골프장에서 부활의 시동을 건 후 두바이로 날아가 유럽프로골프투어 오메가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 출전할 예정이다. 이후 미국에 돌아와 PGA 제네시스 오픈과 혼다 클래식에 나선다. 비제이 싱(54)은 40대에만 22승을 올렸다. 40대 초반인 우즈가 향후 승수를 추가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우즈의 복귀, 정치ㆍ경제적 파급 효과는
우즈의 복귀 시기는 도널드 트럼프(71) 대통령의 취임 시기와 묘하게 겹쳤다. 우즈가 기량을 되찾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 또한 후광을 얻게 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역대 대통령 중 골프 실력이 가장 출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함께 라운드를 한 우즈는 "70세 나이에도 장타력이 굉장했다"고 극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스코틀랜드, 두바이 등에 골프장 17곳을 갖고 있다. 우즈는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 정치'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다.
경제적으로도 기대가 커진다. 우즈가 데뷔한 1996년 이후 골프 산업은 급성장했다. 1996년 PGA 대회당 총상금은 평균 152만9,545달러(17억1,000만 원)였다. 지난해 투어 대회 평균 총상금은 692만6,087달러(77억4,000만 원)에 이르렀다. 지난 20년 간 대회당 총상금은 4배 이상 증가했다. 중계 시청률과 광고, 관련 용품업계도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일각에선 우즈가 향후 테일러메이드 클럽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테일러메이드 홍보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우즈가 테일러메이드 클럽을 사용할지, 공식 계약을 맺을진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면서도 "우즈는 골프계 흥행 보증수표다. 메탈우드와 손을 잡을 경우 우즈는 물론 테일러메이드에도 상당히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 둘의 시너지는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들뜬 기색을 나타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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