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대전 유성구청장이 24일 원자력 관련 주민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 한국원자력연구소에 대한 자치단체의 현장 조사권을 정부에 요구했다.
허 청장은 “원자력연구원이 핵연료재료연구원동 리모델링 과정에서 발생한 방사능 오염 폐콘크리트 0.5톤을 관련 규정을 무시한 채 타 지역으로 무단 반출하고, 이를 다시 회수해 연구원내 보관 중”이라며 “원자력연구원이 그동안 법과 규정을 준수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지역사회와 적극 소통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번 사태에서 보듯 여전히 주민의 안전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는 원자력 분야가 국가사무로 규정돼 지자체에 권한을 줄 수 없다고 하지만 주민 안전과 관련된 최소한의 지자체 권한까지 배제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이제라도 원자력연구원이 주민 안전을 위해 특단의 조치를 내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불거진 사용후 핵연료 보관 논란과 하나로 내진 보강 부실 의혹에 이어 이번 사태에 이르기까지 주민 안전을 위한 정부의 노력은 미흡하다”며 “현재까지 발생한 공사 폐기물에 대한 안전성 여부를 전면 재조사하고, 최근 내진 보강 과정에서 발생한 폐기물 관리에 대해서도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정복 기자 cj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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