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보이’ 이대호(35)가 6년 만에 친정 팀 롯데 품으로 돌아갔다.
롯데는 24일 “이대호와 4년 총액 150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150억원은 KIA와 계약한 최형우(34)의 100억원을 뛰어 넘는 역대 FA 최고액이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이윤원 단장이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사이판 현지에서 훈련 중인 이대호를 만나 계약 조건에 대한 대화를 나눈 뒤 23일 밤 서울 모처에서 이대호의 대리인과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며 “이대호를 잡기 위해 지난해부터 지속적인 영입 제의를 했고, 황재균의 미국 진출과는 별개로 계약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대호는 구단을 통해 “미국에서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또 꿈을 이뤘다”며 “남은 것은 롯데로 돌아와 팀 동료, 후배들과 함께 우승을 하는 것이 마지막 소원이었고 꼭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 해외 리그에서 뛸 동안에도 항상 끊임없이 응원해주시는 팬들이 너무 그리웠고, 우리 팬들을 다시 만난다는 것이 너무나도 설렌다”면서 “마음으로 대하고 가치를 인정해주신 구단에도 감사 드린다. 부산에서 만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대호는 2001년 롯데 2차 1순위로 입단한 뒤 2011년까지 11시즌 동안 KBO리그 통산 1,150경기에 나가 타율 0.309 225홈런 809타점을 기록했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팀의 4번 타자로서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고, 한국 프로야구 최초 타격 7관왕, 9경기 연속 홈런 기록 등 최고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일본프로야구 오릭스와 소프트뱅크, 미국 메이저리그 시에틀에서 활약한 뒤 올해 친정 롯데로 복귀했다. 이대호의 입단식은 30일 열린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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