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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 이대 부정입학ㆍ학사 비리 몸통도 최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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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 이대 부정입학ㆍ학사 비리 몸통도 최순실

입력
2017.01.2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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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숙-남궁곤 이용 간신히 입학

최경희 전 총장 통해 학점도 챙겨

130년 동안 한국 여성교육의 산실로 자리매김한 이화여대는 최순실(61ㆍ구속기소)씨의 딸 정유라(21)씨의 부정 입학 및 학사비리로 엉망이 됐다. 최경희(55) 전 총장이 구속을 앞둔 상황까지 몰리는 등 이화여대가 맞닥뜨린 재앙의 중심에는 국정농단의 주인공이 있었다.

박영수(65) 특별검사팀은 23일 법원으로부터 정씨의 입시 및 학사 비리 관련 업무 방해 혐의로 최씨의 체포영장을 발부 받았다. 특검은 최씨의 영장을 조만간 집행할 계획이다.

특검이 최씨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영장을 청구한 건 이화여대 입시ㆍ학사 비리의 정점에 최씨가 있는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특검은 정씨의 부정입학에 최순실-김경숙(62ㆍ구속) 전 신산업융학대학장-남궁곤(56ㆍ구속) 전 입학처장이 연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최씨와 80년대 중반부터 친분을 쌓아 온 것으로 알려진 김 전 학장이 남궁 전 처장에게 알렸고, 남궁 전 처장이 면접 평가위원 교수들에게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학생이 있으니 선발하라”고 압박한 것으로 파악했다. 정씨는 면접에서 최고점을 받아 간신히 합격했다.

정씨의 이화여대 입학 후에도 최씨는 다방면으로 학점 등을 챙겼다. 최씨가 지난해 수십 차례에 걸쳐 최 전 총장과 통화하면서 딸의 학사 관리를 부탁했고, 최 전 총장은 이를 이인성(54ㆍ구속) 의류산업학과 교수에게 지시한 것으로 특검은 파악하고 있다. 전날 특검은 최 전 총장에 대해 업무방해 및 위증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교수는 수업 과제물을 제출하지 않은 정씨 대신 직접 사진 등을 붙여 정씨 이름으로 과제물을 만들어 제출하는 등 성적 특혜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지난해 1학기 자신이 속한 체육과학부가 의류산업학과와 합쳐져 신산업융합대학이 된 뒤 자신의 전공도 아닌 이 교수 수업을 3개나 신청했다.

19일 구속기소된 류철균(51ㆍ필명 이인화)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는 최씨와 김 전 학장 모두에게서 부탁을 받아 수업에 결석하고 시험도 치르지 않은 정씨에게 합격에 해당하는 성적을 줬다. 교육부 감사와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조교들에게 정씨의 답안지를 가짜로 만들고 출석부까지 고치도록 지시한 것으로 드러나 혐의가 추가됐다.

최씨와 김종(56ㆍ구속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을 소개해 준 하정희(40) 순천향대 향설나눔대학 교수는 자신의 수업을 듣는 A대 학생을 시켜 정씨가 온라인강의를 들은 것처럼 꾸민 혐의(업무방해)로 20일 피의자 소환 조사를 받았다. 특검은 하 교수의 순천향대 채용 과정에 최씨의 입김이 작용했는지 수사하고 있다.

이화여대 출신 한 교수는 “명문 사학인 이화여대가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됐는지 안타깝고 착잡하다”고 개탄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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