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돋이 명소로 이름난 강원 강릉시 정동진과 지난해 개방한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을 연결하는 곤돌라(gondola) 설치가 추진된다.
23일 강릉시에 따르면 정동진 통일공원과 대양산을 잇는 3.5㎞ 구간에 곤돌라를 설치키로 하고, 최근 5,000만 원을 들여 타당성 용역을 의뢰했다. 곤돌라는 정동진 관광지 부활을 위한 사업이다. 정동진 해변은 1995년 드라마 ‘모래시계’에 소개된 뒤 한 때 연간 450만 명이 찾는 등 동해안 대표 관광지로 자리매김 했으나, 최근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 너울성 파도로 대표 관광자원이던 정동진 레일바이크마저 운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
강릉시는 정동진 해양곤돌라를 지난해 개방한 바다부채길과 연계할 계획이다. 2,300만 년 전 동해 탄생의 비밀을 간직한 바다부채길은 길이가 2.86㎞에 이르는 국내 최장 해안단구. 지난해 10월 개방 이후 주말이면 기암괴석과 주상절리를 감상하려는 인파가 몰려들고 있다. 정동진 해변을 가로지르는 곤돌라를 타고 바다부채길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관광상품을 만들겠다는 게 강릉시의 구상이다. 시는 6월까지 해양곤돌라 타당성 용역을 마무리 짓고, 민간사업자 선정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강릉시 관계자는 “정동진 일원 관광자원을 벨트화하면 지역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처럼 자연환경 훼손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곤돌라 케이블과 지주를 설치하기까지 산림법과 자연환경보전법 등 넘어야 할 규제도 한 둘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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