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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도해해상국립공원 신안 매물도 흑비둘기 서식 확인

입력
2017.01.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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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 국내 가장 큰 종

황로ㆍ슴새 등 5종 조류도 서식

매물도에서 서식하고 있는 천연기념물 제215호 흑비둘기(사진=다도해서부사무소 제공)
매물도에서 서식하고 있는 천연기념물 제215호 흑비둘기(사진=다도해서부사무소 제공)

국립공원관리공단 다도해해상국립공원서부사무소는 전남 신안군 흑산면 매물도에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인 ‘흑비둘기’가 서식하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흑비둘기(Columba janthina)는 남해안과 도서지역에서 번식하고 사계절을 지내는 텃새이다. 몸길이는 38~40㎝로 국내에서 확인된 비둘기류 중에서 가장 큰 종이다.

흑비둘기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 조류로, 천연기념물 제215호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다. 또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자료목록(Red List)에 준위협종으로 포함된 국제적인 보호종이다.

지난 2011년 국립공원으로 편입된 매물도는 생태교란요인인 방목가축 염소가 후박나무 껍질을 갉아 먹는 등 생태계 훼손이 심각해 2015년에 28마리의 염소를 완전 포획했다.

서부사무소는 이후 무인센서 카메라와 자동음성저장장치 설치를 통해 총 5종의 조류(흑비둘기, 흰배지빠귀, 멧비둘기, 황로, 슴새)가 서식하는 것을 확인, 관찰했다.

흑비둘기는 후박나무, 까마귀쪽나무 등에 둥지를 틀고, 그 열매를 먹이로 하는 등 도서지역 산림에 의존하여 살아간다.

서부사무소 송형철 소장은 “매물도는 후박나무 등의 훼손을 막아 흑비둘기가 이 섬에서 번성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지속적으로 국립공원 무인도서의 생태계 교란요인 원인을 파악하고 제거에 최선을 다해 건강한 해양생태계를 보전하겠다”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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