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준대형 세단 그랜저가 6세대 신형 모델인 ‘그랜저 IG’ 출시와 함께 가파른 판매량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일부 소비자들은 신차 품질과 관련된 불만을 나타내고 있어 현대차 간판급 모델의 품질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2일 출시와 함께 공식 판매에 돌입한 현대차 신형 그랜저(프로젝트명 IG)는 2주간 진행된 사전계약 기간 동안 2만7,000여대의 계약 실적을 달성하며 현대차의 역대 최다 사전계약 실적을 경신했다. 또한 판매 돌입 1주일 만에 4,606대가 팔려 단숨에 국내 자동차 시장 준대형 차급 판매 1위를 탈환했다.
그랜저는 지난해까지 1만8,500대가 판매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5,000대가 판매되는 등 이달 말까지 누적판매 2만5,000대 달성이 예상된다. 이는 국내 준대형 차급의 월평균 판매대수인 1만586대(2016년 1~10월 기준)를 감안할 때 눈에 띄는 수치다.
반면 신형 그랜저의 판매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이미 차량을 인도 받은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각종 신차 품질과 관련된 불만이 조금씩 제기되고 있다.
회원수 15만명이 넘는 신형 그랜저의 한 동호회는 최근까지 발견된 신차 품질 문제와 관련된 내용을 공유하고 현대차 측에 문제를 제기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먼저 최근까지 알려진 신형 그랜저의 문제로는 일부 차량에서 라이트 냉각팬 작동과 연관되어 계기판에서 AFS 경고등 점멸과 함께 라이트가 미작동하는 문제가 발견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어댑티브 프런트 라이팅 시스템으로 알려진 해당 장치는 운전대 조작에 따라 라이트의 조사각이 변하며 야간주행에 도움을 주는 기능이다. 해당 문제의 경우 현대차 자체적인 조사를 통해 품질개선을 진행 중이고 이미 출고가 된 차량에서 문제 발생 시 사업소에서 임의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신형 그랜저의 일부 차량에서 블루링크를 이용해 원격 시동 시 운전대 및 전동시트가 작동하지 않는 사례가 발견되어 시스템 업데이트가 진행 중이다. 해당 문제는 블루링크의 전반적인 문제인지 신차에 한정된 문제인지 조사 중이다.
신형 그랜저 소비자 사이에서 최근까지 가장 많은 불만이 제기되는 시트 불량과 관련해서는 현대차 측에서 “가죽 재질이 부드러운 소재로 만들어져 발생할 수 있는 문제로 교체 대상이 아니다”라는 답변이 있자. 소비자들 사이에서 사례를 더 취합해 조직적인 불만을 나타낼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2011년 5세대 그랜저 출시 후 프로젝트명 ‘IG’로 개발에 착수, 5년만에 출시된 신형 그랜저는 현대차 측 설명에 따르면 ‘최고의 완성도’라는 제품 개발철학 아래 디자인 고급화, 파워풀한 동력성능, 균형잡힌 주행감, 동급 최고 수준의 충돌 안전성, 사고 예방을 위한 첨단 능동 안전사양 등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한층 끌어 올린 차량이다.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의 올해 국내 판매 목표를 10만대로 예상할 만큼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대차가 신형 그랜저의 초기 고객 불만을 잘 수용해 판매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훈기 기자 hoon149@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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