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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한령도 뚫은 ‘도깨비’ 공유 신드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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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한령도 뚫은 ‘도깨비’ 공유 신드롬

입력
2017.01.2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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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가 입어 도깨비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한껏 살려준 롱코트는 중국에서 ‘도깨비 패션’이라 불리며 유행하고 있다. tvN 제공
공유가 입어 도깨비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한껏 살려준 롱코트는 중국에서 ‘도깨비 패션’이라 불리며 유행하고 있다. tvN 제공

한한령(중국의 한류 제한 정책)도 ‘도깨비’는 막지 못했다. 21일 종방한 tvN 드라마 ‘도깨비’와 주연배우 공유가 중국에서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종방 직후인 22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웨이보의 실시간 검색페이지 1위에 공유의 이름이 올랐고, 포털사이트 바이두 검색 순위에서도 최근까지 ‘도깨비’가 10위권에 꾸준히 오르내렸다. 중화권 톱스타 수치(舒淇)와 인기가수 차이이린(蔡依林) 등도 ‘도깨비’ 팬을 자처해 한국에서도 화제가 됐다.

중국 현지에서 전하는 체감 인기는 더 뜨겁다. 공유가 드라마에서 입고 나온 롱코트와 터틀넥 스웨터까지 유행할 정도다. 중국에서 TV프로그램을 제작하는 한 예능작가는 “베이징 거리에서 ‘도깨비’ 패션을 따라 한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며 “한한령만 아니라면 ‘태양의 후예’(KBS)보다 ‘도깨비’가 더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김기헌 한국콘텐츠진흥원 중국사무소장도 “중국 소비자들이 한한령을 알고 있음에도 한류콘텐츠를 즐길 때는 한한령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도깨비’의 인기가 또 한번 보여준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시청자들이 보고 있는 ‘도깨비’ 영상은 불법이다. 한한령에 가로막혀 정식 판권 수출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도깨비’ 제작사 화앤담픽처스 관계자는 “중국 온라인 사이트에서 드라마 파일을 발견하면 불법이란 사실을 고지하고 파일을 내려달라고 요청하는 수준의 모니터만 하고 있다”고 밝혔다.

불법 다운로드를 제재할 방법이 전무한 상황에서 한한령은 실질적인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제작사는 판권 수익을 전혀 거둘 수 없는 상황이고, 배우들도 광고 출연이나 중국드라마 출연 등이 가로막혀 있어 부가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남상현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조사연구팀장은 “콘텐츠의 인기와는 별개로 산업적 타격은 크다”며 “현재 상황에선 중국에서의 인기를 다른 나라에 판권을 수출할 때 콘텐츠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하는 정도의 부차적 이익을 노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주중대사관 측은 최근 알려진 백건우ㆍ조수미씨의 비자 발급 지연이 중국 측의 ‘사드 보복’일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대사관 고위관계자는 23일 “조씨와 백씨의 비자 발급이 안되고 있거나 지연되고 있는데 이를 사드와 관련 없다고 하는 것에 의문이 간다”면서 “사드 때문이 아니라는 증거를 잡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사드 배치 결정 이후 한국행 관광객 20% 감축, 전세기 운항 중지 등은 직간접 보복조치의 현실”이라고 못박은 뒤 “지금까지 발생한 다양한 ‘차이나 리스크’를 관리하는 차원에서 한중 경제협력 패러다임을 재검토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장수 주중대사는 지난 20일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신년회에서 류전민(劉振民) 중국 외교부 부부장을 만나 사드가 한중관계에 장애가 돼선 안된다는 입장을 전한 데 이어 오는 24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주최하는 신년회에 참석해서도 같은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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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는 지난해 중국에서 불법 유통된 영화 ‘부산행’이 선풍적 인기를 끈 데 이어 최근 ‘도깨비’까지 화제가 되면서 새로운 한류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tvN 제공
공유는 지난해 중국에서 불법 유통된 영화 ‘부산행’이 선풍적 인기를 끈 데 이어 최근 ‘도깨비’까지 화제가 되면서 새로운 한류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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