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rt of Conversation(회화의 비법)-
필요한 말도 자주 쓰면 싫증이 난다. 영어에서는 이를 crutch words(목발 표현)라고 한다. 목발(crutch)에 의존해서 걷는 것을 말을 더듬거릴 때 의존하는 기능어에 비유한 것이다. 가령 ‘솔직히 말해서’라는 어구는 자꾸 듣다 보면 되레 솔직한 얘기인지 의심 받는다. ‘To be honest’, ‘Frankly’, ‘I’m going to level with you’, ‘Honestly’ 등을 꼭 필요할 때 사용한다면 강조의 효과를 주지만 과용할 때는 역효과를 낸다. 그래서 문장체 표현으로는 ‘To tell the truth’, ‘in actual fact’, ‘if truth be told 등을 되도록 쓰지 말라고 한다. 미국의 Joe Biden 전 부통령이 literally(그야말로)를 서너 번 반복해서 말한 것이 기사에 나온 적도 있었다.
이런 류에서 지목되는 구어체 표현은 ‘Uh...’, ‘Um...’, ‘So, as I was saying’, ‘you know’, ‘like’, ‘What I’m saying is’ 등이다. 모두 보충어(fillers)로 분류되는데 모두 의미 없다. 순전히 말 더듬는 용도로 쓰이는 말들인 것이다. 젊은 세대는 seriously를 과하게 사용한다. ‘I seriously need you to go to the store’에서는 seriously를 빼는 것이 더 낫다. 부사, 전치사, 형용사, 동사 등 전천후 단어로 잘 쓰이는 like는 그 때문에 가장 욕을 많이 먹는 단어다. ‘I was, like, thinking we should go to eat now’에서 like는 아무런 의미 없이 쓰였다. Totally는 미국 동북부에서 잘 쓰이는데 ‘I was totally going to give you a call about that.’처럼 과용되고 있다. 결론에서 사용하는 in conclusion, all in all 등도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장식 어구다.
구어체에서 문제가 되는 표현 중에는 ‘I’m not gonna lie’(이 말은 거짓이 아닌데요), ‘Seriously, though’(진심인데요), ‘I mean, you know’(있잖아요) 등이 있다. 이보다 더 가벼운 표현으로는 ‘I know, right?’(이 말이 맞는 거죠?), ‘to be fair’, ‘basically’, ‘Just saying’, ‘In a weird way’(이상하게도) 등이 있다. 약간 색다른 ‘To be fair’, ‘Wow, just wow’, ‘Sorry not sorry’, ‘Just so, you know’, ‘That’s all’ 등 역시 식상하고 의미 없는 말이다. 최근 식자층에서 즐겨 쓰는 표현인 Essentially. Exponentially 같은 부사어와 per se(in itself), the thing is 등도 의미가 없다. ‘At the end of the day’나 ‘Yeah, it is nice out’(그런가요), ‘It is what it is’(다 그런 거지요) 등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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