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추라/사진=MLB.com 캡처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전 kt 앤디 마르테와 캔자스시티 요다노 벤추라가 연달아 교통 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메이저리그도 깊은 슬픔에 빠졌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3일(한국시간) '벤추라와 마르테가 도미니카공화국에서 22일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마르테는 향년 34세, 벤추라는 26세다. 마르테는 도미니카공화국 샌프란시스코 마코리스 인근 도로에서 사고를 당했다. 마르테의 사고 소식이 전해지고 몇 시간 뒤에는 벤추라가 고속도로에서 사고로 숨졌다.
지난해까지 KBO리그 kt에서 뛰었던 마르테는 국내에서 뛴 2시즌 동안 통산 타율 0.312, 42홈런 163타점을 기록했다. 성실함과 인성까지 갖춰 구단은 물론 팀 동료에게도 인정을 받은 베테랑이었다. 2017시즌 kt와 재계약은 일찌감치 불발됐지만, kt는 구단 SNS 등을 통해 마르테의 사망 소식에 애도를 표하고 있다.
마르테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주목 받던 유망주였다. 2005년 MLB.com이 선정한 메이저리그 유망주 순위에서 9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빅리그에서 재능을 꽃피우지 못한 마르테는 메이저리그에서 여러 팀을 떠돌며 통산 타율 0.218, 21홈런 99타점에 그쳤다. 마르테는 애리조나 소속이던 2014년 8월7일 캔자스시티전에서 9회말 2사 후 대타로 나가 삼진으로 물러났고, 다시는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캔자스시티의 선발 투수는 벤추라였다.
2013년 메이저리그에 처음 등판한 벤추라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두 자릿수 승리를 거머쥐며 팀의 에이스로 활약해왔다. 시속 150km대의 강속구를 앞세워 자신의 입지를 탄탄히 다져왔다. 2014년 월드시리즈에서는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2경기에 나와 1승 평균자책점 1.46의 역투를 펼쳤고, 2015년 월드시리즈에서는 팀 우승을 이끌며 메이저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스타'로 우뚝 섰다. 하지만 자신의 재능을 더 펼쳐 보이기도 전에 너무도 빨리 세상을 떠났다.
메이저리그도 슬픔에 잠겼다. MLB.com은 이들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큰 자신감과 꿈을 가진 벤추라가 너무 빨리, 너무 일찍 떠났다"며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한) 벤추라처럼 같은 꿈을 꾸다 생계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한 마르테 역시 너무 빨리, 그리고 너무 슬프게 세상을 떠났다"며 애도를 표했다.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오늘은 모든 야구계, 특히 캔자스시티와 도미니카공화국 야구팬이 사랑했던 벤추라와 마르테가 세상을 떠난 슬픈 날이다"며 "메이저리그를 대표해 가족과 팀 동료, 친구, 팬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야구선수의 교통 사고 사망은 2014년 10월 세인트루이스 오스카 타바레스 이후 또 다시 발생했다. 당시 타바레스는 부검 결과 음주운전이 결정적 사인으로 밝혀졌다. 마르테와 벤추라의 사고 원인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음주와 과속 등이 추정되고 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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