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3일 “지금은 대선 출마를 생각할 할 상황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대선 출마를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은 어려운 국정을 정상화하고 미래를 위해 대비하는데 전력하는 것이 마땅한 책무라고 생각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대선 출마와 관련된 질문이 계속 되자 “지지율에 대한 보도는 저와는 직접 상관이 없는 것”이라며 “권한대행으로서 국내외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국정을 안정시키기 위한 모든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0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대통령 출마를 계획하고 있느냐는 야당 의원의 질문에 “전혀 없다”고 답한 것과 달리 이번 기자회견에서는 대선 불출마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아 사실상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국정운영 구상을 밝히기에 앞서 “국론이 분열되는 상황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특히 그는 박 대통령 탄핵을 언급하며 “국론이 분열되고 사회갈등이 확대되며 심지어 서로 반목·질시하고 적대시하는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며 “성숙한 민주주의 사회로 한층 발전하기 위해 입장 차에 따른 극단적 대립이나 이분법적 사고는 지양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야 4당 대표 고위급 회동을 공식 제안하기도 했다. “경제회복, 민생안정 등 국정 현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함으로써 국민 여러분께 희망을 드릴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 권한대행은 사드 배치와 관련, “한미 또 해외의 군사전문가들이 상당한 효용성이 있다고 결론 내렸다”면서 “사드 배치를 비롯해 모든 방어수단을 마련해 북핵 위험에 대비해야할 것”이라고 강행 의사를 명확히 했다. 또 중국의 사드 보복에 대해 “중국 등 사드 배치를 우려하는 국가에 대해서는 우리의 입장을 다양한 방식으로 설명하고, 지속적으로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소년상 논란에 대해서는 “민간에서 하는 일이라 기본적으로 정부가 관여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한일 관계의 미래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일본 측과 여러 채널로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은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 매년 초 해왔던 신년 기자회견과 같은 형식으로 이뤄졌다. 황 권한대행의 모두 발언 10분에 질의 응답 50분 등 총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손효숙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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