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준비생 등 사실상 실업 상태에 놓인 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450만명을 넘어섰다.
23일 통계청에 따르면 공식 실업자에 취업 준비생, 특별한 이유 없이 쉬는 사람, 주당 18시간 미만 취업자 등을 모두 더한 ‘사실상 실업자’가 지난해 총 453만8,000명에 달했다. 이는 정부가 지난해 공식 실업자(지난 4주간 구직활동에 나섰지만 일자리를 찾지 못한 사람)로 집계한 101만2,000명의 4.5배나 되는 수치다.
사실상 실업자는 2015년 전년 대비 27만5,000명 증가한 후 지난해 다시 14만1,000명 늘었다. 2013,2014년 연간 증가폭은 10만명 안팎이었다.
유형별로 보면 고시학원이나 직업훈련기관 등에 다니지 않고 혼자 힘으로 입사를 준비하는 취업 준비생이 총 40만1,000명으로, 전년(37만4,000명)보다 7.21% 증가했다. 특별한 이유 없이 쉬거나 하루에 반나절 정도만 일하는 ‘쉬었음’인구도 162만5,000명으로, 2년 연속 늘었다. 주당 취업시간 18시간 미만 취업자는 127만3,000명으로, 이들이 전체 취업자 중 차지하는 비율도 사상 최고치인 4.9%를 기록했다.
한편 통계청 관계자는 “18시간 미만 취업자 중에는 추가 취업을 희망하지 않는 사람도 있고, ‘쉬었음’인구 중에서도 취업을 원하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들을 모두 하나로 묶어 사실상 실업자로 표현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세종=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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