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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 “대통령이 정유라 직접 언급해 충격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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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 “대통령이 정유라 직접 언급해 충격 받았다”

입력
2017.01.23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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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영재프로그램 만들었으면 좋겠다” 밝혀

金 “체육계 현안 김기춘에 직접 지시 받아”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8차 변론에 출석하기 위해 대심판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8차 변론에 출석하기 위해 대심판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비선실세’ 최순실(61ㆍ구속기소)씨의 딸 정유라(21)씨를 언급하며 “정유라와 같은 능력 있고 재능 있는 선수를 위해 영재프로그램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김종(56ㆍ구속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23일 서울 재동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 같이 밝히며 “당시 대통령이 정유라 얘기를 하는 걸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 전 차관은 “2014년 야당에서 정씨와 관련해 ‘공주승마’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을 당시 대통령께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인데 이런 선수에 부정적으로 나오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박 대통령이 그러면서 “이런 선수들을 위해 영재프로그램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다는 게 김 전 차관의 설명이다. 이에 국회 소추위원 측이 “당시 대통령 말씀의 방점이 스포츠 인재를 육성하라는 취재에 있었나”라고 묻자 김 전 차관은 “당시에는 정유라 얘기를 직접 꺼내 충격을 받았다”며 “이제 와서 보니 (말씀의 취지를)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 전 차관은 차관 시절 장관을 건너뛰고 김기춘(78)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직접 지시를 받았다고도 증언했다. 그는 “김 전 실장을 2013년 12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체육계에 대해서는 수시로 보고해달라’고 했다”며 “특히 체육계 개혁과 관련해선 직접 지시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김 전 실장의 말이 장관을 제외하고 비밀로 보고하라는 뜻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김 전 차관은 자신이 최씨의 추천으로 공직을 얻었다는 의혹에 대해선 전면 부인했다. 그는 “(차관이 된 뒤)지인으로부터 ‘체육계 현안을 잘 아는 여성이 있다’는 소개를 받고 최씨를 처음 만났다”면서도 “나는 이력서를 최씨에게 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최씨가 그러나 16일 헌재에서 “김 전 차관 이력서를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에게 보낸 사실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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