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업들이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 등 주식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전년보다 28.0%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기업의 주식 발행은 168건(10조2,575억원)으로 집계됐다. 2015년의 177건(8조121억원)과 비교하면 건수는 9건 줄었지만 금액으로는 28.0%(2조2,454억원) 늘었다.
IPO는 코스피시장에서 11건, 코스닥시장에서 67건 등 총 78건이 이뤄졌다. IPO의 전체 건수는 전년(116건)보다 감소했으나 삼성바이오로직스(1조4,997억원)의 대형 기업공개로 전체 금액은 3조9,472억원으로 7천904억원 늘었다.
유상증자는 총 90건, 6조3,103억원이 이뤄져 전년(60건ㆍ4조8,553억원)보다 건수와 액수 모두 증가했다. 이는 삼성엔지니어링(1조2,651억원), 삼성중공업(1조1,409억원) 등 삼성 계열사의 대규모 유상증자와 중소기업 발행 증가(227.8%)에 따른 효과로 볼 수 있다.
작년 회사채 발행규모는 전년(123조1,022억원)보다 10.8% 줄어든 109조8,579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일반회사채가 전년 34조1,610억원에서 24조3,766억원으로 30% 가까이 줄었다. AA등급이상과 A등급 일반회사채 발행이 각각 28.7%, 39.5% 줄어들었다. 대신 BBB등급 이하 발행은 31.1% 늘었다. 이에 따라 일반회사채 발행 중 BBB등급 이하 발행 비중은 전년 4.0%에서 7.5%로 확대됐다. AA등급 이상 발행 비중은 75.1%에서 74.9%로 소폭 줄었으나 우량채 선호 경향은 이어졌다.
만기별로는 중기, 장기채 발행이 모두 줄었다. 비중은 중기채가 2015년 71.1%에서 2016년 81.8%로 증가했다. 장기채는 17.0%, 단기채는 1.2%의 비중을 차지했다.
금융채는 1,391건, 67조6,603억원이 발행돼 전년보다 1조8,136억원(2.6%) 감소했다. 자산유동화증권(ABS)도 전년 대비 1조6,463억원(8.5%) 줄어든 17조8,210억원이 발행됐다.
작년말 현재 회사채 잔액은 409조5,158억원으로 전년 대비 9조7,580억원(2.4%)이 증가했다. 기업어음(CP)은 전년보다 7.1% 감소한 313조2,627억원이, 전자단기사채는 3.8% 증가한 1천32조8만8,708억원이 발행됐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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