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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캐스팅 보터, 40대서 50대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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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캐스팅 보터, 40대서 50대로 변했다

입력
2017.01.2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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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급격히 진보 진영으로 흡수

좌우ㆍ여야 균형추 50대로 움직여

2040과 60이상 세대로 새로 양분

40대 지지율 문재인 14%P 증가

50대선 반기문 26%-문재인 22% 접전

대선이 조기에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세대별 유권자 지형에도 급격한 변화의 바람이 이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역대 선거에서 ‘캐스팅 보터’ 역할을 했던 40대가 급격히 진보 진영으로 흡수되면서 그 역할이 50대로 이동했다는 점이 가장 특징적이다. 과거 보수 성향으로 기울었던 50대가 왼쪽으로 클릭조정을 한 결과이기도 하다. 탄핵 정국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청장년층의 결집에 맞춰 60세 이상 유권자층의 보수 결집이 조기에 가시화하는 현상도 뚜렷하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40대를 중심으로 진보 성향의 2030세대와 보수 성향의 5060세대로 양분된 세대별 지형도’는 더 이상 확인할 수 없다. 대신 좌우 내지 여야의 균형추가 50대로 이동하면서 2040세대와 60 이상세대로 양분되는 지형도가 새로이 발견되고 있다.

한국일보와 한국리서치의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40대는 지난해 2월 조사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게 각각 19.0%와 17.2%의 고른 지지를 보냈다. 그러나 올해 1월 조사에서는 40.6%와 13.4% 지지로 큰 폭의 변화를 보였다. 한국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반 전 총장의 이름이 대선 후보로 처음 오른 지난해 6월과 올해 1월 조사를 비교해 보면, 40대에서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22%에서 36%로 크게 오른 반면, 반 전 총장 지지율은 25%에서 11%로 급락했다.

급격한 변화는 50대에서도 확연하게 감지되고 있다. 한국일보ㆍ한국리서치의 지난 1월 여론조사에서 50대의 경우, 반 전 총장과 문 전 대표에게 24.2%와 23.6%씩의 지지를 보내고 있다. 갤럽 여론조사에서도 반 전 총장과 문 전 대표의 50대 지지율은 26%와 22%로 차이가 근소했다.

이런 현상은 이전 선거 판도를 뒤집는 결과다. 2012년 대선의 경우, 출구조사에서 45세 이하는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고 55세 이상은 박근혜 후보를 70%넘게 압도적으로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45세~55세 구간에서도 박 후보가 8%포인트 정도 이긴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만 해도 40세대가 캐스팅 보터 역할에 충실했고 50대는 보수에 기운 이념 편향성을 보인 셈이다.

세대별 유권자 지형의 변화에 대해 전문가들은 탄핵 정국과 ‘세대 이동’ 두 가지를 요인으로 들고 있다. ‘386’으로 불리는 민주화 세대가 50대까지 치고 올라간데다 최순실의 국정 농단은 물론 블랙리스트까지 사실로 드러나면서 과거 균형추 역할을 하던 40대는 급격히 좌클릭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성민 민 컨설팅 대표는 “2010년 지방선거 때만 해도 2030과 5060의 세대전쟁이었다”면서 “이후 무상급식 파동과 세월호 사태 등을 거치면서 40세대가 2030으로 편입됐으며 2012년 선거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찍었던 50대마저 이탈해 지금은 50대 절반이 야권으로 넘어갔다”고 진단했다.

조기 대선 국면에서 급격한 유권자 지형 변화가 일어나자 60세 이상 노년층에서는 강력한 보수 결집 현상이 확인되고 있다. 반 전 총장의 지지율은 한국일보ㆍ한국리서치의 지난해 2월 19.4%에서 지난 1월 42.5%로 급등했다. 같은 기간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4.4%에서 11.6%로 상승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반 전 총장 지지율은 34%(지난해 6월)에서 43%(올해 1월)로 크게 올랐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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