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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진 거부에도… 출판사들은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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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진 거부에도… 출판사들은 Go!

입력
2017.01.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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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식 부총리와 김정배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국정 역사 교과서 집필진이 지난해 11월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중고등학교 국정 역사교과서를 공개한 후 내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 사진
이준식 부총리와 김정배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국정 역사 교과서 집필진이 지난해 11월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중고등학교 국정 역사교과서를 공개한 후 내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 사진

기존 고등학교 검정 역사교과서 집필진들이 ‘졸속 교과서’가 될 우려가 크다며 검정 교과서 집필 거부를 선언했지만, 출판사들은 대부분 교과서 제작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검정교과서의 질 저하에 대한 우려도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

22일 교과서 출판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기존 고등학교 검정 역사교과서의 출판사 8곳 중 금성출판사를 제외한 나머지 7곳(교학사 동아출판 리베르스쿨 미래엔 비상교육 지학사 천재교육)은 검정교과서 개발에 참여하기로 내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7곳 중 1곳은 이미 집필진과 서류 계약까지 완료했으며, 나머지 6곳도 집필진을 대부분 구성하고 구두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과서를 개발하기로 한 A출판사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중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 교육과정과 집필기준이 바뀌지 않겠느냐”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교과서를 개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논란이 되고 있는 ‘대한민국 수립’ 등 근현대사를 제외한 고대사 등 나머지 부분을 먼저 개발하고, 민감한 부분은 새 정부의 집필기준이 나온 뒤 집필하는 방법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짧은 교과서 개발 기간 문제는 일단 교육부의 검정 교과서 세부일정 발표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B출판사 관계자는 “출판사들이 교육부와의 간담회에서 중학교 역사 교과서 1,2권 중 1권만 먼저 개발하거나 교사용 지도서는 나중에 개발하는 방법 등을 제안했으므로, 교육부가 방안을 마련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주요 집필진들이 불참을 선언한 상황에서 검정교과서가 제작된다면 질적 저하는 불가피해 보인다. C출판사 관계자는 “그 동안 함께 교과서를 만들어온 집필진들이 모두 집필을 거부하고 새 집필진도 구할 수 없게 되면 상황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금성출판사는 짧은 개발 기간, 검정교과서 여론 악화 등을 이유로 내부적으로 개발 참여에 부정적인 목소리가 있어 교육부의 세부 일정 발표 후 참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보라 기자 rarar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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