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부 획기적 변화로 ‘상남자’ 스타일
정차와 주행 반복하는 한국 도심에 맞춰
고속주행에서는 약점… 큰 소음도
여성운전자에게는 호불호 가릴 듯
떨림 등 진동은 확실히 적어
뒷좌석 플랫 플로어로 키 188cm 탑승객도 여유만만
쌍용자동차에서 올해 첫 출시된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SUV) ‘뉴 스타일 코란도C’를 본 첫인상은 선이 굵은 정장을 입은 강인한 남성의 풍채를 떠올리게 했다. 코란도C의 외부 디자인은 이전 세대 모델과 비교해 전면부에서 큰 변화가 보였다. 자동차의 얼굴인 숄더윙 그릴은 마름모 모양에서 권투선수의 어깨근육 같은 굵은 직선으로 바뀌었고, 주간주행등(DRL)은 11개의 고휘도 발광다이오드(LED)를 적용해 남성의 날카로운 눈빛을 연상케 했다. 그러면서도 헤드램프와 하단부 에어인테이크 그릴, 안개등 등은 통일성을 갖춰 전체적으로 깔끔한 모습을 연출했다. 차량 측면도 새롭게 채용된 18인치 아이아몬드컷팅휠로 고급스럽고 스포티한 느낌을 배가했다. 최근 인기를 끈 TV드라마 ‘도깨비’의 주인공 공유가 풍기는 낭만적 풍모의 ‘상남자’를 상상하게 한다고나할까.
이달 16일 서울 역삼동을 출발해 올림픽대로와 춘천 간 고속도로를 통해 강원 화천까지 왕복하는 약 270㎞ 구간을 통해 뉴 스타일 코란도C를 시승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시승에 앞서 “뉴 스타일 코란도C는 한국형 도심 주행에 최적화됐다”고 소개했다. 정체구간이 많은 한국 도심에 맞게 정지상태에서의 ‘빠른 출발’과 차량들을 요리조리 빠져나갈 수 있는 ‘추월 가속’에 특화됐다는 설명이다. ‘e-XDi220’디젤 엔진이 적용된 뉴 스타일 코란도 C는 1,400~2,800rpm 영역에서 최고출력 178마력, 최대토크 40.8kgㆍm을 발휘해 저속구간(LET)에서 큰 힘을 낼 수 있다. 실제 이날 역삼동에서 올림픽대로까지 번잡한 구간을 빠져 나가는 동안 코란도C는 주변 차량들을 한 템포 빠르게 앞지르거나 끼어들 수 있는 기민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다만 춘천고속도로에 진입해 시속 100~120㎞를 넘나들며 고속구간을 달리는 동안 다소 아쉬움이 컸다. 최고출력 178마력이 낮다는 지적처럼 고속주행이나 언덕을 치고 올라가는 동안 차량에서 힘에 부치는 느낌이 전해졌다. 쌍용차 관계자는 이에 대해 “경쟁사의 동급 차량은 그 만큼에도 못 미칠 것”이라며 동급 대비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쌍용차 측은 “경쟁 차량 중 코란도C에 유일하게 ‘4점식 엔진 마운트’가 장착돼 소음과 진동을 확연히 줄였다”고 했지만 가속 페달을 밟을 시 디젤차량 특유의 소음은 여전히 컸다. 또 코너링 시 차량의 회전각도가 큰 ‘언더스티어’로 차량이 불안하게 춤추는 듯 했다. 안정적인 느낌을 우선시하는 여성 운전자에겐 호불호가 크게 갈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차량 떨림 같은 진동은 확실히 적었다. 특히 키가 188㎝인 기자가 뒷좌석에 탔을 때도 뒷좌석 중간 부분을 평평하게 한 ‘플랫 플로어’ 덕분에 다리를 편안히 움직일 만큼 공간이 넓었다. 쌍용차 관계자는 “국내 도로에선 시속 100㎞ 이상 달릴 일이 그다지 없는 만큼 승차감을 우선하는 SUV의 특성을 감안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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