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ㆍ2위가 잇따라 무너졌다. 노박 조코비치(2위ㆍ세르비아)에 이어 앤디 머레이(1위ㆍ영국)도 이변의 희생양이 되며 호주오픈 테니스 단식 8강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짐을 쌌다.
머레이는 22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7일째 남자단식 4회전에서 미샤 즈베레프(50위ㆍ독일)에게 1-3(5-7 7-5 2-6 4-6)으로 맥없이 무너졌다. 호주오픈에서 준우승만 다섯 번 차지한 머레이는 이번에도 우승 한을 풀지 못했다. 특히 올해 대회에서는 호주오픈에서 6회 우승한 조코비치가 2회전에서 랭킹 117위인 데니스 이스토민(우즈베키스탄)에게 지는 바람에, 머레이의 우승에 청신호가 켜졌으나 머레이 역시 16강을 넘지 못했다.
이번 대회 최대 파란의 주인공이 된 즈베레프는 올해 30세로 2009년 45위까지 오른 것이 개인 최고 순위다. 아직 투어 우승 경력도 없는 무명 선수지만 대어를 낚으며 가장 먼저 남자단식 8강의 주인공이 됐다. 즈베레프는 로저 페더러(17위ㆍ스위스)와 준결승 티켓을 놓고 다툰다.
즈베레프는 이날 압도적인 네트플레이로 머레이를 압박했다. 118번 네트를 점령해 이중 65번을 자신의 포인트로 연결시켰다. 반면 머레이는 44번 시도해 29번 성공했다.
여자 단식에서는 37세의 노장 비너스 윌리엄스(17위ㆍ미국)가 8강에 진출했다. 윌리엄스는 4회전에서 모나 바르텔(181위ㆍ독일)을 2-0(6-3 7-5)으로 제압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는 1회전 탈락의 수모를 당한 윌리엄스는 2015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호주오픈 8강 무대를 밟게 됐다. 개인 통산 37번째로 메이저 대회 단식 8강에 이름을 올린 윌리엄스는 2008년 윔블던 이후 약 9년 만에 메이저 대회 단식 정상을 노리고 있다. 윌리엄스는 19년 전인 1998년에도 이 대회 8강에 오른 바 있다. 호주오픈 최고 성적은 2003년 준우승이다. 그의 다음 상대는 아나스타시야 파블류첸코바(27위ㆍ러시아)다. 파블류첸코바는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10위ㆍ러시아)를 역시 2-0(6-3 6-3)으로 꺾고 8강에 선착했다.
한편 주니어 여자단식에 출전한 이은혜(주니어 115위ㆍ중앙여고)는 1회전에서 사토 나호(주니어 60위ㆍ일본)에게 1-2(6-3 2-6 2-6)로 져 탈락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