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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민심 잡아라” 문재인-안철수 광주서 각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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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민심 잡아라” 문재인-안철수 광주서 각축전

입력
2017.01.22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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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포럼광주 출범식 참석

“광주 시민에 부채의식” 고해성사

안철수는 토크쇼 열고 자강론

“이번엔 강철요정으로 불러달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호남 민심을 선점하기 위해 광주에서 주말 대회전을 펼쳤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호남 지역을 탈환한 것으로 나타난 문 전 대표에 맞서 안 전 대표가 ‘자강론’을 내세워 일합을 겨룬 가운데 호남 민심의 향배는 ‘정권교체 적임자’에게 쏠려 있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지지모임 ‘포럼광주’출범식에서 “저는 광주시민들께 다시 손을 잡아달라 할 염치가 없는 사람”이라면서 “그래도 정권교체라는 대의 앞에서 많이 부족한 문재인이 미워도 다시 한번 손을 잡아주실 것을 호소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또 “참여정부가 호남의 아픔, 소외, 삶을 다 해결하지 못했다” “광주시민에 대한 부채의식을 갖고 있다” “광주가 저를 알아주겠거니 안이하게 생각했다” “호남에 대해 참 송구하다” 는 등의 말로 고해성사를 하며 연신 낮은 자세를 유지했다.

문 전 대표는 최근 호남 지역에서 정권교체론에 기댄 대세론이 확산되고 있다는 판단으로 1박2일 ‘바람몰이’에 나섰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국민의당에 대한 실망, 정권교체를 위한 전략, 문 전 대표의 지극정성이라는 3박자가 어우러진 결과”라며 “다음주에는 신 성장동력 발표 등 준비된 대통령 행보를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안철수 신당’에 몸 담았다 문 전 대표의 삼고초려로 이날 축사를 맡은 김효석 전 의원은 “여수 화재사건 때 가장 먼저 온 사람이 문 전 대표”라며 “이런 진심이라면 문 전 대표는 김대중ㆍ노무현에 이은 호남 대통령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2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포럼광주 출범식에 참석해 환하게 웃고 있다. 포럼광주는 문 전 대표를 지지하는 모임이다. 광주=연합뉴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2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포럼광주 출범식에 참석해 환하게 웃고 있다. 포럼광주는 문 전 대표를 지지하는 모임이다. 광주=연합뉴스

안 전 대표는 이날 광주에서 ‘강철수와 국민요정들 토크쇼’로 ‘실지회복’을 노렸다. 그는 “강철수(강한 철수) 별명을 처음 붙여주신 곳이 바로 여기 광주”라면서 “앞으로는 강철요정으로 불러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 총선에서 녹색 돌풍을 일으켰지만 이후 탄핵국면에서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는 안 전 대표는 설 연휴 전까지 호남에서만 6일을 지내면서 다시 한 번 ‘안풍’을 일으키겠단 복안이다. 안 전 대표는 특히 제3지대론과 거리를 두고 ‘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양자대결’ 프레임을 강조했으며 이날 저녁에는 당 내 호남 중진 의원들과 만찬을 갖고 이른바 ‘자강론’에 다시 불을 지폈다.

안 전 대표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호남민심은 정권교체와 ‘문재인 대세론’으로 어느 정도 방향성을 정한 분위기였다. 광주송정역 인근에서 만난 택시기사 강모(63)씨는 “대통령도 탄핵되고, 국민들 이 추운 날에 촛불 들고 나왔는데 이번에도 (정권교체) 못하면 다들 접시에 코를 박아야지”라면서 “될 사람을 팍팍 밀어줘야 줄 것”이라고 문 전 대표 지지 의사를 밝혔다. 광주에 거주하는 의사 문모(42)씨도 “누가 집권할 수 있느냐를 생각할 때, 마음이 완전히 풀리진 않았어도 그나마 민주당과 문재인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조금씩 갖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문 전 대표에 대한 비토 정서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광주 도심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다는 서모(54)씨는 “문재인이 다른데 가선 경제 관련 공약 줄줄 말하면서, 광주에선 감정호소 말고 대체 뭘 했느냐”며 “청문회 때도 국민의당 의원들이 훨씬 나았다. 한번 밀어줬으니 안철수를 계속 밀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림 2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22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일·가정양립지원본부에서 열린 '강철수와 국민요정들 토크쇼'에서 발언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그림 2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22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일·가정양립지원본부에서 열린 '강철수와 국민요정들 토크쇼'에서 발언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광주=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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