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22일 “모든 개혁 세력을 하나로 모아 제7공화국을 이루겠다”며 사실상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손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독자 정치세력인 국민주권개혁회의 출범식을 열고 대권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손 전 대표는 “사회통합과 남북통일을 위해 통합의 정치가 필요하다”며 “우리 사회에 만연한 기득권과 특권을 타파하고 국민이 주권을 가진 나라를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대선은 구체제를 연장하려는 기득권 세력과 신체제를 건설하려는 개혁 세력의 맞대결이 될 것”이라며 출사표를 던졌다.
손 전 대표는 자신이 구상하는 제7공화국의 미래에 대해 “재벌보다 중소기업이 융성하며, 노동자들이 존중 받고, 누구에게나 고른 배움의 기회가 제공되는 나라”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제왕적 대통령제를 없애고 승자독식과 양당 담합으로 유지되는 민주주의를 바꿔야 한다”면서 “개헌 없이는 우리의 꿈을 이룰 수 없다”고 개헌 필요성을 강조했다.
야권 정계개편의 키맨으로 꼽히는 손 전 대표가 대선 출사표를 던지면서 제3지대 통합 논의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제3지대의 기대주였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지지율이 정체하며 이른바 ‘빅 텐트’론이 시들해졌지만,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야권연대가 유일한 수단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출범식을 찾아 “국민의당은 손 전 대표의 개헌 추진에 가장 먼저 당론으로 화답했다”며 “다시 한 번 손 전 대표에 손을 잡자고 제안한다”고 연대 메시지를 던졌다.
6,000여명이 모인 이날 출범식에는 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와 김성수 의원,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와 문병호 최고위원, 반기문 전 총장 측 인사인 이상일 전 새누리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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