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며 200만원에 육박할 때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는 매도, 개인은 매수 편에 선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2~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를 3,522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 기관들도 같은 기간 삼성전자를 133억원 가량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된 지난 16일 올 들어 가장 많은 1,975억원 가량을 팔아치웠다. 삼성전자가 인수 예정인 전장업체 하만 주주들이 합병 반대 집단소송을 냈다는 소식이 알려진 13일에도 1,852억원 어치를 매도했다. 이는 차익 실현 기회를 기다려오던 외국인ㆍ기관들이 더 이상 단기 주가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절묘하게 매도 시점을 고른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과 기관이 내놓은 매도 물량은 고스란히 개인투자자들이 떠 안았다. 이 기간 개인들은 삼성전자를 3,482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개인들이 매수세를 이어간 데에는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실적이 예상보다 높게 나온 것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증권사들이 반도체 호황에 따른 실적개선 등을 내 세워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올려 잡은 것도 매수 심리를 부추겼다. 맥쿼리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최대 250만원으로, 미래에셋대우와 신한금융투자도 235만원으로 상향했다.
한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권오현 부회장을 포함한 삼성전자 임원 8명도 지난달 21일부터 한 달 간 모두 2,836주를 장내 매도했다. 처분 단가는 180만원 안팎이고, 매도액은 총 50억원으로 추산된다. 권재희 기자 luden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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