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추락사고로 동료들을 떠나 보낸 브라질 프로축구 샤페코엔시 클럽의 생존한 선수들이 팀의 복귀경기에서 눈물을 보였다.
샤페코엔시는 22일(한국시간) 브라질 산타 카타리나주 샤페쿠의 콘다 아레나에서 브라질 명문클럽 파우메이라스와 친선 경기를 했다. 작년 11월 브라질을 떠나 코파 수다메리카나 결승전이 치러지는 콜롬비아로 이동하던 샤페코엔시가 비행기 추락사고를 당해 탑승한 19명의 선수 중 3명만이 생존한 지 약 2개월 만이었다.
당시 결승전 상대였던 아틀레티코 나시오날(콜롬비아)이 양보하면서 샤페코엔시는 코파 수다메리카나 우승컵을 받게 됐다.
샤페코엔시는 작년 12월 쏟아지는 장대비 속에 선수단 장례식을 마친 뒤 바그네르 만시니 감독을 영입하면서 선수단을 재건했다. 참사 후 2개월 만에 팀은 22명의 선수로 재정비했고, 이번 친선경기를 통해 마침내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이날 2만2,000명의 관중이 가득 찬 경기장에는 참사 생존 선수인 수비수 힐리오 네토와 알랑 루스켈, 그리고 골키퍼인 잭슨 폴맨이 등장했다. 이들은 경기 전 행사에서 메달과 함께 코파 수다메리카나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이번 사고로 다리를 절단한 폴맨 등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영국 매체 BBC와 미러 등은 전했다. 참사 생존자였던 라디오 리포터 하파엘 헨절도 이날 경기를 중계해 의미를 더했다.
샤페코엔시는 이날 경기에서 공방 끝에 2-2로 무승부를 기록하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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