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임직원에게 지급하는 성과급 개념인 성과인센티브(OPI)를 설 연휴 전으로 앞당겨 지급한다.
2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매년 1월 말 지급하던 성과급 개념의 OPI를 늦어도 26일까지 지급할 예정이다.
OPI는 소속 사업부의 1년 실적이 연초에 세운 목표를 넘어섰을 때 초과이익의 20% 한도 안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를 지급한다. 최대치를 받을 경우 한 번에 1,000만원 이상의 거액을 받아볼 수 있다.
OPI의 결정적인 기준은 전년도 경영목표다. 경영목표는 외부에 공개되지 않지만 영업이익이 높으면 그만큼 목표 달성에 다가갔다고 가늠할 수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 전체 실적은 2013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그러나 사업부별로 격차가 크기 때문에 OPI도 차이가 벌어진다.
지난해 연봉의 50%를 OPI로 받았던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올해도 50%가 유력하다. 메모리·시스템LSI 등 반도체 사업부는 시장 호황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깜짝 실적을 주도했다. 분기 역대 최대실적인 2015년 3분기를 크게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로 시련을 겪은 무선사업부의 경우 OPI 봉투는 올해도 두툼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50%를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무선사업부가 속한 정보기술ㆍ모바일(IM) 부문의 지난해 실적은 롤러코스터를 탔다. 1, 2분기에 4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내 전체 실적을 이끌었지만 3분기에는 갤럭시노트7 사태 여파로 1,000억원만 손에 쥐었다. 4분기에는 갤럭시S7 등의 선전으로 다시 2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관측이 맞는다면 지난해 IM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많다.
예년에는 이들보다 한참 아쉬운 OPI를 받았던 생활가전 사업부는 올해 역대 최고 수준인 40%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생활가전사업부는 무풍 에어컨, 셰프 컬렉션 등 프리미엄 제품으로 꾸준히 좋은 실적을 거뒀다. 생활가전사업부를 포함해 소비자가전(CE) 부문은 가전 비수기인 지난해 4분기에도 이례적으로 1조원 이상의 이익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상대적으로 실적이 낮은 의료기기사업부, 네트워크사업부는 이들보다 적은 OPI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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