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강제 철거에 저항하던 농성자 5명과 이를 진압하던 경찰 1명의 목숨을 앗아간 '용산 참사' 8주기를 맞아 시민들의 추모행사가 21일 열렸다.
용산참사 8주기 추모위원회는 이날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강제퇴거 없는 세상을 바라는 이들의 발언대’ 행사를 개최, ‘우리는 잊지 않았다’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행사에는 노점상 조직인 민주노점상전국연합, 빈곤사회연대 등 단체 회원 100여명이 자리했다.
행사 장소 한 켠에는 스티로폼 위에 집 모형을 놔두고 '김석기를 감옥으로', '용산을 기억하자' 등의 문구가 적힌 바람개비를 설치했다. 수의를 입고 수갑을 찬 김석기 당시 서울지방경찰청장, 이명박 전 대통령의 등신대도 등장했다.
유가족인 전재숙씨는 “8년이 지나 돌아온 건 재판과 벌금이었다”며 “저희가 움직이면 다 ‘빨갱이’나 ‘좌파’ 딱지를 붙어서 어떻게 할 수 없는 힘 없는 용산 유가족 식구들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강제퇴거를 당하거나 퇴거를 앞둔 노점상, 상점 주인들도 함께 나와 '또 다른 용산'의 반복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용산참사는 지난 2009년 1월 20일 새벽 서울 용산 재개발에 반발하던 철거민 등이 망루 농성을 벌이던 중 경찰 진입 과정에서 불이 나 사상자가 발생한 사건이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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