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된 조윤선 장관직 사의 표명
특검, 朴 블랙리스트 연루 조사
최순실, 강압수사 주장 조사거부
특검 “체포영장 받아 강제조사”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및 관리에 관여한 혐의로 21일 새벽 구속된 조윤선(51)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이날 오후 박영수(65) 특별검사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조 장관은 이날 오후 2시30분쯤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조 장관은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재직하던 2014년 6월∼2015년 5월 박근혜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계 인사들을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기 위한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으로 이날 새벽 3시50분쯤 구속됐다. 특검은 조 장관을 상대로 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리에 박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는지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조 장관은 구속 직후 이날 가족을 통해 문체부 장관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사표 수리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특검은 이날 새벽 조 장관과 함께 구속된 김기춘(78)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도 출석을 통보했지만, 그는 건강상 이유를 들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최순실(61ㆍ구속기소)씨는 21일에도 특검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특검팀은 “최순실씨가 오전10시30분쯤 특검의 강압수사를 이유로 출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팩스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최씨는 지난해 12월24일 출석 이후 이날을 포함해 네 차례 연속 특검 출석을 거부하고 있다. 특검은 최씨를 상대로 이화여대 입시비리 의혹과 삼성에서 금품을 받은 부분을 조사하려고 했지만 차질을 빚게 됐다. 특검은 최씨 소환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보고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강제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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