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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불확실성의 트럼프 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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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불확실성의 트럼프 시대로

입력
2017.01.21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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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 미국 연방의회 의사당 서쪽 광장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 연설 도중 지지자들의 환호에 엄지 손가락을 들어 답례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 미국 연방의회 의사당 서쪽 광장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 연설 도중 지지자들의 환호에 엄지 손가락을 들어 답례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존 트럼프(71)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낮 12시(한국시간 21일 오전 2시)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했다. 후보 시절부터 국내는 물론이고 외교ㆍ안보정책도 철저히 ‘미국 우선주의’에 입각해 모두 재검토하겠다고 공언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의 새 주인으로 들어서면서 전 세계는 바야흐로 불확실성으로 요약되는 ‘트럼피즘(Trumpism)’의 시대로 진입했다. 트럼프의 보호무역 천명으로 우려되는 무역 전쟁, 불확실한 외교관계, 선동적인 포퓰리즘 등 트럼피즘을 구성하는 여러 위험요소로 인해 기존의 국제질서는 완전히 탈바꿈할 것으로 보인다.

미 역사상 최고령ㆍ최대 부자이면서 공직 경험이 전혀 없는 특이 경력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20분 안팎의 취임 연설에서 통상은 물론이고 외교ㆍ안보에서도 한치 양보 없는 노골적인 ‘미국 우선주의’정책을 펴겠다고 선언했다. 또 미국의 통합과 대선 기간 중 약속한 공약의 충실한 이행도 다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 시종 일관 ‘미국 우선주의’을 강조했다. “우리의 일자리를, 국경을, 부(富)를, 꿈을 되찾겠다”고 말했다. 또 “이제 단순한 두 가지 ‘미국산 제품을 사고’, ‘미국인을 고용’하는 두 가치 원칙에 충실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다른 나라 군대에 보조금을 지급했지만 미국은 애석하게도 전력이 고갈되도록 했다”고 평가한 뒤, 미국 이익이 최우선시되는 새로운 동맹관계를 모색하겠다 말했다. 또 “워싱턴 정치인들이 독점한 권력과 특권을 미국인에게 되돌려줄 것”이라며 정치 변혁도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정치권의 기존 질서와 관행에 구속되지 않으며, 대외 정책에서도 명분보다는 협상을 통한 실리 추구에 주력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전세계는 극심한 불확실성에 놓이게 됐다. 미국의 막강한 영향력을 감안하면, 안보ㆍ통상부문은 물론이고 기후변화 합의 등 기존 국제질서가 전면 부인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역대 정권의 ‘대 중국 협력 관계’ 재검토를 공언, 북한 핵 문제와 한일 관계 등 한반도 정세의 불확실성도 함께 높아지게 됐다. 워싱턴 정가의 한 관계자는 “트럼프는 실리를 얻기 위해 의도적으로 혼란을 조장하는 성향이 강하다”며 “한국으로서는 트럼프 정권의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대미 관계에서 과거보다 큰 부담을 지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 역시 자유무역협정(FTA), 방위비 분담금 등 이슈에서 미국의 파상 공세를 받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영상 기온이지만 비가 내린 궂은 날씨 속에 진행된 이날 취임식은 불참을 선언한 60여명의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을 뺀 연방 상ㆍ하원 의원들과 대법관, 외교사절 등 귀빈 수 천 여명이 지켜봤다. 워싱턴 일원에는 요인 경호와 치안 유지를 위해 2만8,000여명이 투입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는 인파 못지않게 반대하는 시민들도 쏟아져 나와 종일 시내 곳곳에서 크고 작은 시위가 잇따랐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도널드 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 워싱턴 연방의회 의사당 서쪽 광장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식에서 영부인 멜라니 트럼프가 든 성경에 손을 얹고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도널드 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 워싱턴 연방의회 의사당 서쪽 광장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식에서 영부인 멜라니 트럼프가 든 성경에 손을 얹고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9일 마이크 펜스(가운데) 부통령 당선인과 함께 알링턴 국립묘지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한 뒤 묵념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9일 마이크 펜스(가운데) 부통령 당선인과 함께 알링턴 국립묘지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한 뒤 묵념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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