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맞춰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위협하는 상황에서 한국과 미국, 일본이 북한 미사일 탐지ㆍ추적 훈련을 실시한다.
해군은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한ㆍ미ㆍ일 3국이 미사일경보훈련(Missile Warning Exercise)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미사일 경보훈련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상황을 가정해 이를 탐지ㆍ추적하는 능력을 배양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훈련이다.
3국이 참여하는 미사일경보훈련은 지난해 6월과 10월 두 차례 열렸고, 올해는 첫 시행이다. 지난해 10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제48차 한ㆍ미 안보협의회(SCM)에서 이 훈련의 정례화가 합의됐다. 20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동시에 실시된다는 점에서 3국간 안보 협력 강화의 의미도 담겼다.
해군에 따르면 이번 훈련은 각국이 자국 해역에서 이지스 구축함을 1척씩 투입해 북한 미사일 발사 상황을 가정해서 실시한다. 가상 표적을 탐지ㆍ추적하고, 3국이 이 정보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우리 측에서는 세종대왕함, 미국측에서는 커티스윌버함, 일본측에서는 기리시마함이 훈련에 참가한다. 미국과 일본 이지스함에는 고도 500㎞ 이상에서 요격하는 SM-3 대공미사일이 탑재돼 있다. 대기권 진입 후 낙하하는 북한의 ICBM을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ICBM 위협 때문에 훈련 일정을 앞당겼다”면서 “1, 2차 훈련 때 성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해 올해도 훈련이 더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우리의 대륙간탄도로케트는 최고수뇌부가 결심하는 임의의 시각에, 임의의 장소에서 발사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의 핵전쟁 위협에 대처해 대륙간탄도로케트 시험발사를 진행하는 것은 누구의 시비거리로 될 수 없는 정정당당한 자위적 조치”라고 위협했다.
손효숙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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