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전국에 4~10㎝의 눈이 내리면서 출근길 혼잡이 빚어졌다. 수도권 일대는 지하철 고장으로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고 차량 충돌사고로 한때 고속도로 통행이 마비됐다.
이날 오전 8시 40분쯤 서울 지하철 1호선 제기동역에서 신설동역 방향으로 향하던 전동차가 동력운전불능으로 멈춰 섰다. 이 열차는 10분 뒤 신설동역에 도착했지만 차량을 구로 차량기지로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시간이 지체돼 뒤따르던 열차들이 약 30분 간 운행을 중단했다.
오전 7시25분쯤에는 인천지하철 2호선 검단 오류역에서 전동차가 고장 났다. 이 때문에 아시아드경기장역까지 9개역 전동차 운행이 15분간 중단됐다. 오전 9시 20분쯤에는 지하철 4호선 대공원역에서 상행선 전동차가 출력 이상으로 멈춰 섰다.
김정한 철도노조 정책실장은 “노후차량은 폭설과 한파로 전기공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진단한 뒤 “날씨로 인한 고장에 대비해 매뉴얼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통사고도 속출했다. 오전 5시22분쯤 충남 서산시 운산면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향 251㎞ 부근에서 22톤 화물차가 미끄러졌다. 뒤따라오던 25톤 화물차가 사고차량을 들이받으며 차량 4대가 잇따라 추돌했고, 결국 25톤 화물차 운전사 김모(40)씨가 숨졌다. 이 사고로 인해 서해안고속도로는 3시간 가량 전면 차단됐다가 오전 8시20분부터 통행이 일부 재개됐다.
항공기 역시 이착륙이 지연(오후 3시 기준 김포공항 117편, 인천공항 326편)되는 등 하늘 길도 오전 한때 혼잡을 겪었다. 대부분 해상에 풍랑특보가 내려짐에 따라 72개 항로 여객기 104척이 운항을 중단했다.
서울시는 이날 지하철과 버스 집중배차시간을 30분 연장(오전 7~9시→오전 7시~9시30분)했고, 지하철은 28회 증회 운행했다. 또 서울시 소속 공무원 7,899명과 제설차량 780대, 제설장비 269대 등을 투입했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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