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인기 스타들이 부산행 열차를 타고 팬들을 만나러 간다.
한국농구연맹(KBL)은 21일과 22일 이틀에 걸쳐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2016~17 KCC 프로농구 올스타전을 개최한다. ‘별들의 잔치’가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 열리는 것은 2007년 울산 이후 10년 만이다.
KBL은 ‘야구 도시’ 부산에 농구 붐을 일으키기 위해 공을 들였다. 올 시즌 부산을 안방으로 쓰는 KT가 10개 팀 중 최하위로 처져있지만 부산은 농구와 인연이 깊다. 실업 최강이었던 기아는 프로농구 출범 원년인 1996~97시즌 부산을 연고로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또 국가대표팀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만리장성’ 중국을 넘어 20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한 영광의 장소다.
22일 본 경기에 앞서 21일부터 올스타 선수들이 부산에 총 출동한다. 24명의 선수들은 이날 팬들과 함께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부산으로 향한다. 기차 안에서 팬들에게 도시락을 나눠주고, 게임을 즐기면서 시간을 보낸다.
사직실내체육관에 도착한 뒤에는 베일에 가려진 10명이 가면을 쓰고 노래 실력을 뽐내는 ‘복면가왕’ 이벤트에서 경연을 펼친다. 마이크를 잡은 선수 중 각 팀의 간판 스타들도 포함됐다. 또 부산 번화가인 해운대구 센텀시티 신세계백화점과 광복로 삼거리에서 올스타 선수들이 직접 홍보에 나선다.
경기 당일에는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3대3 농구 경기를 올스타전 최초로 선보인다. 김선형, 최준용(이상 SK), 김종규(LG), 송교창(KCC) 등 국내 선수 팀과 마이클 크레익(삼성), 제임스 메이스(LG), 오데리언 바셋(오리온), 키퍼 사익스(KGC인삼공사) 등 외국 선수 팀이 10분간 반코트에서 기량을 겨룬다.
올스타전 인기 프로그램 덩크슛 컨테스트 국내 선수 부문에서는 최준용과 송교창, 2015년과 2016년 ‘덩크왕’ 정효근(전자랜드)과 김종규 등이 나선다. 외국 선수 덩크슛 대결에서는 찰스 로드(모비스), 바셋, 크레익, 사익스 등이 퍼포먼스를 준비하고 있다. 최고 슈터 자리를 놓고 겨루는 ‘게토레이 3점슛 컨테스트’에는 이정현(KGC인삼공사), 임동섭(삼성), 김선형, 허웅(동부) 등 10명이 참가한다.
올스타전 본 경기는 주니어와 시니어 팀으로 나눠 맞붙는다. 팬 투표 결과 시니어 베스트 5에는 김태술(삼성), 김선형, 함지훈(모비스), 김주성(동부), 오세근(KGC인삼공사)이, 주니어 베스트 5에는 김지후(KCC), 허웅, 최준용, 크레익, 김종규가 뽑혔다. 김선형은 사상 첫 4회 연속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에 도전한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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