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여성 구하려고 얼음물에 뛰어든 이태걸 경사
약 한 달 전 안동댐 물 속에 빠진 여성을 직접 구조해 ‘LG의인상’을 수상한 이태걸(35^사진) 경사가 상금 1,000만원 전부를 지역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써 달라며 기부해 화제다.
경북안동경찰서 경비교통과 소속인 이 경사는 지난달 27일 안동댐 인근에서 다리 난간 아래 물 속에 빠진 여성을 발견하고 차가운 강물에 뛰어들어 구조했다. 안동댐 시설점검을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오던 중에 투신 여성을 발견한 이 경사는 인근 나루터에서 빌린 모터보트를 타고 여성을 구조하던 중 여의치 않자 직접 물속에 뛰어들어 구조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구조 즉시 병원에 후송된 여성은 끝내 숨졌다.
이에 LG복지재단은 지난 4일 위험을 무릅쓰고 구조활동을 펼친 이 경사에게 의인상을 수여했다. 지난해부터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수여 중인 의인상의 28번째 주인공이 된 것이다.
하지만 이 경사는 “시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대한민국 경찰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인데 상을 받게 돼 쑥스럽다”며 상금 전액을 안동시장학회에 기부했다. 그는 오히려 “조금만 더 빨랐으면 살릴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기부한 상금이 어려운 환경 속에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학업에 열중하는 지역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권정식 기자 kwonjs5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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