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일인 20일(현지시각)에 맞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의지를 내보이며 또다시 긴장을 고조시켰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대륙간탄도로케트 시험발사는 시비거리로 될 수 없다’는 제목의 개인 논평에서 “누가 뭐라고 하든 우리의 대륙간탄도로케트는 최고 수뇌부가 결심하는 임의의 시각에, 임의의 장소에서 발사되게 될 것이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이어서 “미국의 핵전쟁 위협에 대처해 대륙간탄도로케트 시험발사를 진행하는 것은 누구의 시비거리로 될 수 없는 정정당당한 자위적 조치”라고 주장했다. 특히 미국이 지난해 9월 ICBM ‘미니트맨3’을 시험 발사한 것을 두고 “미국이 저들이 하는 대륙간탄도미싸일 발사는 문제시될 것이 없는데 우리가 하는 것은 도발로, 위협으로 된다고 하는 것은 그야말로 강도적 궤변이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하지만 북한은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에 따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개발과 이 기술을 이용한 모든 형태의 발사가 금지돼 있다.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ICBM 발사 움직임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제 발사한다’라고 말할 수 있는 특이한 동향은 없다”며 “다만 북한 최고 지도자의 결심만 있으면 (발사 할 수 있는) 모든 준비는 다 돼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