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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눈 폭탄에 출근길 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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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눈 폭탄에 출근길 대란

입력
2017.01.20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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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새벽부터 서해안을 중심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설이 내려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해 출근길 혼잡이 빚어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수도권과 강원, 충청, 전북 등지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이날 오전 8시 현재 서울 6.5㎝, 인천 8㎝, 수원 7㎝, 서산 6.5㎝, 익산 7㎝, 횡성 10㎝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서해안고속도로에서는 눈길 4중 추돌이 발생했다. 20일 오전 5시 22분쯤 충남 서산시 운산면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향 251km에서 22t 화물차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도로를 가로막았다. 이로 인해 차량 4대가 잇따라 추돌했다. 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서해안고속도로 상행선이 3시간가량 전면 통제됐다.

수도권에서는 교통대란이 빚어졌다. 당국이 지하철·버스 운행을 늘리는 등 대책을 마련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서울 지하철 1호선 청량리역을 지나던 지하철이 오전 8시 42분 갑자기 멈춰 섰다. 승객들은 신설동역에서 모두 내려 다른 교통편을 이용할 수 밖에 없었다. 오전 6시 30분쯤에는 인천 부평구 십정동 경인선 동암역에서 용산행 급행 전철이 동력장치 이상을 일으키며 운행이 중단됐다. 오전 7시 15분쯤에는 인천지하철 2호선 하행선 검단오류역에 정차한 지하철이 갑자기 고장 나 하행선 9개 역 구간(검단오류∼아시아드경기장역) 운행이 25분간 중단돼 출근길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서울 시내에서도 사고가 잇따랐다. 오전 6시쯤 노들길에서 택시가 미끄러져 승용차를 들이받았다. 송파구에서는 눈길에 미끄러진 차량이 중앙분리대를 받아 운전자가 경상을 입은 사고가 2건 있었다. 서울종합방재센터에 따르면 오전 7시 30분까지 시민 9명이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다쳐 119 구급대를 불렀다.

비행기 결항과 여객선 운항 중단도 곳곳에서 발생했다. 이날 오전 8시까지 김포에서 여수·포항·사천으로 향하는 7개 항공편, 여수와 제주를 오가는 1개 항공편 등 모두 8편이 결항했다. 폭설과 함께 대부분 해상에 풍랑특보가 내려짐에 따라 여객선도 인천·충남·전북·전남·경북·경남·제주 등 72개 항로 104척이 운항을 중단했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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