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10년 만에 반토막 난 주식형펀드, 이유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10년 만에 반토막 난 주식형펀드, 이유는?

입력
2017.01.20 08:12
0 0

국내 주식시장이 최근 몇 년 간 1,800∼2,100 사이 ‘박스권’에서만 맴돌면서 주식형 펀드에 대한 인기도 사그라지고 있다. 국내 전체 펀드에서 주식형 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1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 10년 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반토막 신세가 됐다. 주식형펀드에서 이탈한 자금은 더 나은 수익률을 쫓아 부동산과 특별자산펀드로 급속하게 이동했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펀드 설정액 469조3,117억원 중 주식형 자금은 73조6,891억원으로 15.7%에 그쳤다. 연말 기준으로 수치는 2005년(12.8%) 이후 11년 만에 가장 낮다.

펀드 자금 중 주식형에 투자하는 자금 비중은 2005년 말 12.8%에서 2006년 말 19.8%로 늘었다가 ‘펀드 붐’이 일었던 2007년 말 39.3%로 정점을 찍었다. 미래에셋 ‘박현주 펀드’가 큰 인기를 끌며 주식형 펀드로 막대한 자금이 몰리던 시기다. 실제로 주식형 펀드 자금은 2006년 말 46조원 수준에서 2007년 말 116조원으로 급증했다. 2008년 말에는 140조원까지 늘었다.

그러나 리먼브러더스 사태를 계기로 금융위기가 전 세계로 확산하자 주식형 펀드의 비중은 2008년 말 39.0%, 2009년 말 38.0%로 내려간 데 이어 2012년 말(29.8%) 30% 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후 2013년 말 25.5%, 2014년 말 21.0%, 2015년 말 19.3%로 급격한 비중축소가 이어졌다. 급기야 지난해에는 15.7%까지 곤두박질쳤다. 주식형펀드에서 급격한 자금이탈은 주식시장이 그만큼 매력을 상실했음을 의미한다. 펀드투자자들이 코스피가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흐름을 이어가자 1,900선 아래에서는 사고 2,100선을 넘으면 환매 물량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도 그동안 신통하지 못했다. 에프앤가이드 평균 수익률 현황을 보면 지난 18일 기준으로 설정액 10억원 이상 국내주식형 펀드의 3년 수익률은 3.50%, 5년 수익률은 6.28%에 불과했다. 국내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은 3년 9.03%, 5년 16.83%이었다. 해외주식형은 3년 9.48%, 5년 20.96% 등으로 국내주식형펀드 수익률을 압도했다.

때문에 주식형 펀드의 누렸던 인기도 부동산 펀드와 특별자산 펀드로 옮겨졌다. 부동산 펀드 설정액은 2006년 말 4조979억원에서 지난해 말 45조6,912억원으로 11.1배로 늘었다. 같은 기간 특별자산 펀드 설정액은 3조9,345억원에서 48조7,197억원으로 12.4배로 급증했다.

권재희 기자 luden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