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35ㆍ텍사스)가 이번 시즌 지명타자로 출전하는 것을 조건부로 받아들였다.
추신수는 20일(한국시간) 텍사스 지역 신문 ‘스타텔레그램’과 인터뷰에서 “팀이 원한다면 무엇이든 하겠다”면서 “단 풀타임 지명타자는 생각하지 않고 있고 3연전 시리즈에 1번, 또는 1주일에 2번 정도만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텍사스가 올해 추신수를 지명타자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이유는 부상 때문이다. 지난해 추신수는 네 차례 부상자명단(DL)에 오르며 정규시즌 45경기 출전에 그쳤다. 오른쪽 종아리, 왼쪽 햄스트링, 허리, 왼팔 골절 등 부상 부위도 다양했다. 추신수는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을 희망했지만 텍사스 구단은 부상을 우려해 반대했다.
대부분 선수들은 경기의 리듬을 유지하기 위해 수비를 하며 타석에 서는 것을 좋아한다. 반면 벤치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많은 지명타자 출전은 선호하지 않는다. 스타텔레그램은 “추신수가 팀에서 얼마나 자신을 지명타자로 내보낼지 걱정하고 있다”며 “여전히 우익수로 충분히 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인다”고 전했다.
텍사스는 지난해 주전 지명타자였던 프린스 필더(33)의 은퇴로 빈자리가 생겼다. 메이저리그 1,071경기를 뛴 추신수는 지명타자로 77경기에 출전했고, 지난해에는 4경기에 지명타자로 나섰다.
한편 김현수(29ㆍ볼티모어)는 두 번째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22일 미국으로 떠난다. 김현수 에이전시 리코스포츠에이전시는 20일 “김현수가 미국 플로리다주 새러소타로 떠나 개인 훈련을 시작한다”며 “2월 말에는 팀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김현수는 스프링캠프 기간에 팀을 떠나야 하는 WBC 대회 불참을 선언했다. 올 시즌이 끝나면 다시 FA 자격을 얻는 만큼 팀에 집중하기로 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