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 향상된 엔진 RD-250
3,4개 묶어 사용 땐 美 본토 사정권
對北제재 국제 공조에 또 구멍
軍 “언제든 발사 가능, 동향 면밀 추적”
북한이 평안북도 일대에서 발사를 준비하고 있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추진체는 우크라이나에서 들여온 ‘RD-250’으로 파악됐다. ICBM의 핵심기술과 부품이 또다시 북한으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북한의 핵ㆍ미사일 개발을 차단하기 위한 유엔 등 국제사회의 대북 공조에 비상등이 켜졌다.
한미 정보 소식통들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신형 ICBM 2기를 제작했다. 이와 관련 정보당국 관계자는 19일 “최근 움직임이 포착된 북한 신형 미사일의 엔진은 우크라이나에서 만든 RD-250 계열로 분석됐다”며 “RD-250은 이동식 발사차량(TEL)에서 ICBM을 쏘기 위한 핵심 장비로, 기존 북한의 미사일 추진체에 비해 성능이 월등히 향상된 엔진”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은 추력이 80~90톤에 달하는 우크라이나산 엔진을 3~4개 묶어 1단 추진체로 사용할 경우 미 본토를 겨냥한(사거리 1만㎞ 이상) ICBM의 위력을 갖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북한이 지난해 2월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기지에서 발사한 장거리미사일(광명성 4호)의 1단 추진체는 추력이 27톤에 불과한 노동미사일의 엔진 4개를 묶은 것으로 ICBM 발사에는 역부족이다. 때문에 북한은 2012년 ICBM 발사에 핵심적인 RD-250 제작기술을 빼돌리려다 실패하는 등 그 동안 신형 ICBM 발사에 필요한 엔진 확보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북한이 지난해 9월 동창리 기지의 실험장면을 공개하며 “새로 개발한 대출력 발동기의 엔진 분출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주장한 점을 감안하면 우크라이나에서 들여온 RD-250으로 ICBM 발사에 필요한 엔진을 완성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RD-250을 이용해 새로 개발한 신형 ICBM은 앞서 공개한 이동식 ICBM KN-08과 KN-14보다 성능이 향상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보 당국은 또 북한이 신형 ICBM을 개발한 뒤 ‘임의의 시각과 장소에서 발사하겠다’고 예고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 언제 ICBM을 발사할지는 우리 정보당국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인 38노스는 평안북도 영변 핵단지의 플루토늄 생산용 원자로 재가동 조짐이 있다고 밝혔다. 군사 전문가 조지프 버뮤데스 연구원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1월까지 촬영된 위성사진을 분석해 38노스에 기고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4개월 동안 영변 핵단지의 5MW 원자로 시설과 주변에서 보수와 연료 급유 등 재가동 작업을 위한 차량들이 지속적으로 포착됐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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