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 학교법인인 청석학원(이사장 김조한)이 학내 분규 과정에서 취한 고소·고발을 모두 취하하기로 했다.
학내 분규에 휘말린 청주대가 갈등의 골을 풀고 새 출발을 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청석학원은 19일 “청주대 옛 범비대위 관계자 등을 상대로 한 모든 고소·고발을 취하하거나 더 이상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학원측은 법원에 계류중인 형사 사건에 대해서는 탄원서를 제출하고, 민사 소송에 대해서는 즉각 취하할 방침이다.
학교법인의 이런 결정에 따라 대학측도 교직원 2명에 대한 월급 압류 조치를 이날 해제했다.
청석학원은 고 김준철 전 명예총장 동상을 훼손한 사건과 관련, 옛 범비대위 소속 학내 구성원 등 8명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해왔다.
이들은 교내에 설치된 김 전 명예총장의 동상을 강제 철거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지난해 9월 1심에서 100만∼6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 받고 항소한 상태다.
이 동상은 청주대 학내 구성원과 시민 등 500여명으로부터 모금한 3억 2,000만원으로 2012년 7월 설립됐다.
학원측의 고소·고발 취하 조처에는 김 전 명예총장 미망인(84)의 의중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항소심이 진행중인 옛 범비대위 관계자들을 선처해달라는 탄원서를 이미 재판부에 전달했다.
청석학원 이사회 관계자는 “미망인과 김윤배 전 총장 등 설립자 가족들이 학내 문제를 대승적으로 해결하자는 취지로 소 취하를 결심한 것 같다”며 “이제 전 학내 구성원들이 그간의 혼란과 반목을 씻고 학교 발전에 매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청주대가 중부권 최고 명문 사학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도록 재정·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청주대는 2014년 8월 정부재정 지원 제한 대학에 포함된 뒤 학내 분규가 터졌다. 대학 노조와 총학생회, 총동문회, 교수회는 범비상대책위원회(범비대위)를 구성해 학교 정상화 요구 농성에 나섰고 학내분규는 심화했다. 이 과정에서 청석학원·대학과 범비대위 간 갈등이 깊어지며 고소·고발이 잇따랐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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